더스틴 니퍼트(35, 두산 베어스)가 무시무시한 구위로 또 한 번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니퍼트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34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는 빠른 공만 가지고도 NC 타선을 농락했다.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 하는 동안 그는 포심 패스트볼만 던지고도 안타를 맞지 않았다. 2회초에도 선두 에릭 테임즈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고 박석민과 이호준을 각각 좌익수 파울플라이, 3루 땅볼 처리했다.
3회초 체크 스윙한 김성욱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니퍼트는 손시헌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추가해 나갔다. 김태군도 루킹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다시 만난 이종욱-박민우-나성범도 범타로 모두 막은 니퍼트는 4회초까지 퍼펙트를 이어갔다.
다시 만난 중심타선도 니퍼트의 상대는 아니었다. 테임즈가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니퍼트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박석민을 꼼짝 못하게 하고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호준까지 1루수 플라이 유도해 정규이닝의 절반 이상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퍼펙트가 깨진 것은 6회초.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니퍼트는 풀카운트까지 갔으나 선두타자 김성욱이 잘 참아 볼넷을 골라 나갔다.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상황은 1사 2루. 첫 득점권 위기에서 니퍼트는 김태군과 이종욱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은 없었다.
7회초 1사에 나성범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노히터까지 무산됐지만 끝까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테임즈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 실책으로 2사 1루가 된 후 자신의 폭투, 박석민의 볼넷에 2사 1, 3루가 됐지만 이호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엮어 이닝을 끝냈다.
8회초에도 니퍼트는 마운드에 올랐다. 1사에 손시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번에도 적시타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팀이 0-0으로 맞선 9회초에 116구를 끝으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에이스의 품격에 맞는 눈부신 피칭이었다. 9회초에는 이용찬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