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4번 김재환(28)이 진지한 자세로 첫 한국시리즈에 임한다.
김재환은 이번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37홈런 124타점을 올리며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그를 한국시리즈 4번타자로 예고하며 믿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29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만난 김재환은 상대가 많은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연구를 많이 했다니 견제가 들어올 것 같다”고 한 뒤 “신중하게 칠 생각이다”라며 자신만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우측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다 보니 내야 수비 시프트도 가동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재환은 “한 번쯤 번트를 대 볼까 생각해봤는데, 그냥 생각만 했다”고 답했다. 평소 시프트가 들어오더라도 타구를 꾸준히 우측으로 보내는 것에 집중하냐는 질문에는 “우측으로 꼭 타구를 보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 스윙을 하고 방망이에 공이 잘 맞으면 된다”고 말을 이었다.
얽매이지 않은 것이 이번 시즌 성공의 요인 중 하나다. “어떻게 쳐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밸런스가 더 무너지는 것 같다. 안 좋은 상태로 오래 가는 것보다는 한 타석 못 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김재환의 설명. 가끔은 버릴 줄도 알아야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터득했을 것이다.
NC의 1차전 선발 재크 스튜어트 공략법도 간단하다. 투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튜어트의 공에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문에 김재환은 “커터나 투심은 패스트볼의 일종이니까 머릿속에 그리지 않고 빠른 공이라고 생각하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