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①] 신승훈 콘서트, 3주연속 완판을 해냈지 말입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0.29 10: 06

150분의 음악 여행이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하면서도 감미롭고 또 뜨거웠다.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 이끄는 대로 그 감성에 취해서 가을밤을 촉촉하게 적시는 한정판 음악 여행,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소규모 만남이라 더 특별하고 애틋했다.
신승훈은 지난 28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소극장 콘서트 '라이브 액츄얼리(Live Actually)'를 진행했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3주간 9회 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소극장 콘서트는 매회 700명의 관객이 객석을 꽉 채울 예정. 신승훈이 데뷔 26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소극장 공연이라 가수에게도 관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레어템'이다.
오직 9회만 진행된다는 점도 그렇지만, 신승훈의 공연을 이렇게 작은 공연장에서 사이좋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다. 오직 목소리로 승부하기 위해 대형 공연장에서 늘 함께하던 오케스트라 없이, 코러스와 밴드 8명과 함께 무대에 오른 신승훈이다. 그의 목소리에 더 깊게 귀 기울일 수 있고, 가까이에서 대화하듯 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이번 공연은 놓치기 아깝다.

이번 신승훈의 콘서트는 가을 분위기를 가득 머금은 무대에서 떠나는 다양한 음악 여행이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이렇게나 힐링을 줄 수 있을까 싶은 신승훈의 감미로운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그가 부르는 대로 이끄는 대로 감성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신승훈은 26년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보컬로 관객들에게 일종의 황홀한 음악 여행을 선물했다. 발라드와 댄스, 재즈 느낌의 곡까지 분위기가 전환될 때마다 다른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휴가를 즐기듯, 때로는 동화 속에 들어간 느낌으로 신승훈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함께 즐기는 그 생동감이 매력적이었다.
소극장 콘서트인 만큼 신승훈과 관객들은 가까웠고 친밀했다. 신승훈은 관객들과 눈 맞춤을 하면서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았고, 함께 노래했고, 감성에 빠져들었고, 또 춤을 추면서 공연을 만들어갔다. 밀도 높은 구성으로 온전히 그의 목소리에 빠져들게 만드는 대체 불가능의 공연이었다.
신승훈이 공연 초반 소극장 공연에 어울리는 곡, 그동안 잘 부르지 않았던 곡들도 선곡했다며 듣다보면 "주옥같다"라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대로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케스트라가 아닌 라이브 밴드의 장점에 맞게 무대 위 소리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는데, 신승훈 곡들의 주옥같은 가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가사를 들으면서, 신승훈과 같이 그 곡의 감성에 빠져든 관객들이다.
무대 역시 조명과 소품을 이용한 다양한 변화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노래 분위기에 맞춰서, 곡의 감성에 맞춰서 다양한 구성이 이어졌다.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발라드 여행 갔다가도, 동화 같은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조명의 활용이 환상적인 느낌을 줬고, 신승훈의 '멋짐' 폭발 에너지가 전달되는 무대에서는 또 강렬했다. 평소 신승훈이 콘서트를 했던 공연장보다는 작은 무대였지만, 아기자기하고 웅장하고 또 로맨틱한 무대 활용은 신승훈이 이번 콘서트에 얼마나 신경을 기울였는지 고스란히 보여줬다.
신승훈표 한정판 소극장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 잘 몰랐던 신승훈의 주옥같은 곡들을 온전히 귀로 즐길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힐링과 감동이 됐다. /seon@osen.co.kr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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