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데’, 시 짓기도 재밌다(feat. 시인&배다해) [종합]
OSEN 김성현 기자
발행 2016.10.28 15: 59

[OSEN= 김성현 인턴기자] ‘두시의 데이트’가 청취자와 함께 시를 지었다. 첫 운을 떼면 청취자들이 그 뒤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시 짓기로 재치 있는 청취자 의견으로 방송은 더욱 풍성해졌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이하 ‘두데’)’에서는 ‘지조 있는 조촐한 오후’와 ‘주간 지석진’이 진행됐다. 이날 ‘두데’ 1부에는 래퍼 지조가 함께했다. 첫 고정게스트로 소개 받은 지조는 “아침에 극장에 가서 푹 자다왔다. 아주 컨디션이 좋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남다른 입담을 자랑했다.
이어 ‘지조 있는 조촐한 오후’ 코너를 진행하면서는 “아직 저를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며 “힙합에서 작은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조라고 한다. 검색창에 검색해보시라”고 말했다. 이에 지석진은 “(지조는)인지도를 높이고 싶은 작은 영혼이다. 많이들 도와 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부에서는 시인 오은과 가수 배다해가 자리를 빛냈다. 배다해는 첫 등장과 함께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시인 오은은 시를 잘 쓰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끝임 없이 질문을 던져야 호기심이 발휘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아이들이 시를 잘 쓴다. 한 아이가 ‘예쁘다와 아름답다’의 차이를 묻더라. 어른인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예쁜 아이가 아름다운 질문을 안고 사라지는 것 같았다“고 말해 시인의 면모를 뽐냈다.
이날 오은이 제시한 첫 번째 운은 “자니?”였다. 오은은 “밤마다 SNS를 보면 올라오는 말이 있다. ‘자니?’다. 전 애인인지 아니면 한 밤중에 잠들지 않은 친구에게 하는 말인지 정확하지 않아 의미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첫 구절을 ‘자니’로 정하겠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청취자들은 다양한 의견으로 지석진과 오은, 배다해를 놀라게 했다. 청취자들은 “매일 꿈속에서 너를 찾아 헤매느라 잠이 안와”, “문자 전송이 실패하였습니다”, “지금 잠이 오니?”, “자늰(잔인)한 여자라 나를 욕하지는 마”, “수없이 불러도 대답 없는 너에게 오늘도 너의 휴대폰을 깨워본다”, “자니(잔이) 비었다”, “자니? 지우개니? 연필이니?” 등 재치 있는 입담을 펼쳤다. 이에 지석진은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완성된 시는 “자니? 안자면 불 좀 꺼줘. 불 끄고 와서 내 옆에 누워.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젠 혼자구나”였다. 지석진과 오은, 배다해는 짧았던 시간에 많은 의견을 보내준 청취자에게 거듭 감사를 전했다. / coz30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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