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PO ERA 1.69' NC, 두산은 LG랑 다르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29 06: 00

플레이오프에서 NC의 투수진은 막강했다. 그러나 이는 기록의 맹점으로 볼 수도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두산 타선은 LG의 타선과는 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NC는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해커와 스튜어트 선발 원투펀치의 막강한 지배력, 그리고 원종현, 이민호가 버틴 불펜진의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높은 마운드를 구축했다. 4경기에서 1.69(37⅓이닝 7자책점)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록에는 맹점이 있다. LG의 빈타도 한 몫했기 때문. LG 타선이 플레이오프 들어 유독 득점권 기회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며 NC를 도와준 부분도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가 무려 18개의 잔루를 남겼고, 2사 만루 기회를 5번이나 무산시킨 적도 있었다. 또한 3번 박용택이 14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4번 히메네스도 12개의 잔루를 남기는 등 중심 타선의 힘, 응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NC 투수진이 잘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LG 타선이 빈약했던 것의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NC의 투수진이 두산 타선을 이겨낼 수 있을지 초점이 모아진다. LG보다는 두산의 타선이 짜임새가 있고, 파괴력도 크기 때문. 실전 감각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기본적인 능력치를 무시할 순 없다. 두산은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98), 홈런 1위(183개), 팀 OPS 1위(0.851)의 공격력을 보유한 팀. 
김재환, 박건우, 오재일, 민병헌, 에반스, 양의지, 김재호 등의 타선은 한 방과 정교함까지 모두 갖췄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두산은 상하위 타선의 짜임새가 좋고, 다들 경험이 많아서 상황에 맞게 풀어가는 능력도 다들 갖췄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일단 정규시즌 NC 투수진은 두산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피안타율은 2할5푼8리에 불과하다. 피OPS 역시 7할6푼1리로 낮은 편. 하지만 단기전 승부에서 타자들의 집중도도 투수들 못지 않기에 이 기록은 무시하는 편이 좋다.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짜임새가 좋은 팀은 득점 루트를 찾는 편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 NC 투수진도 이 부분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특히 3차전부터 중용될 장현식, 최금강, 구창모 등 젊은 투수들이 플레이오프 3차전과 같이 4사구를 남발하며 안정감을 찾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면 NC는 달리 최악의 상황을 직면할 수 있다.
LG의 타선과는 다른 두산의 타선이다. 하지만 NC 역시 두산 타선을 상대로 강점을 보였고,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록을 남겼다. 과연 NC의 마운드가 LG와는 확연히 달라질 두산 타선을 맞이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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