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공항' 멜로퀸 김하늘, 데뷔 18년만에 찾은 딱 맞는 옷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0.28 10: 30

김하늘이 데뷔 18년만에 '멜로퀸'으로 거듭났다. 주로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역할로 '로코퀸'이라 불린 그가 결혼 후 한층 성숙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남다른 내공을 발휘하고 있는 것. '공항가는 길' 속 수아야말로 그에게 딱 맞는 옷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공항가는 길' 12회에서는 제주도에서 재회한 수아(김하늘 분)와 도우(이상윤 분)의 관계 변화가 그려졌다. 특히 이 변화를 이끈 수아 역 김하늘이 그리는 다양한 감정이 보는 이들의 공감과 몰입을 높였다.
앞서 수아는 "모든 게 내 탓 같다"라며 도우에게 이별을 고했던 바. 그리고는 도우도, 남편 진석(신성록 분), 친구 미진(최여진 분)도 모두 남겨둔 채 딸 효은(김환희 분)과 제주도로 훌쩍 떠났다. 

제주도로 간 수아는 확실히 한결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때때로 도우에게 보내지 못할 문자를 쓰는 얼굴에서는 쓸쓸함이 느껴졌다. 그 때문일까. 공항에서 우연히 도우와 재회한 수아는 그토록 수아를 찾아헤맸던 도우보다 더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재회 이후 도우는 수아에게 다시 거침없이 다가갔고, 수아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은근한 설렘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가운데 진석이 갑작스럽게 제주도를 찾아와서는 미진과의 관계를 어설프게 변명할 뿐 아니라, 수아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며 상처를 안겼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수아가 더욱 깔끔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진석이 돌아간 후 홀로 해변가를 걸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과 도우에 대한 마음을 점검 완료한 수아의 얼굴에서는 드디어 해방감이 느껴졌다.
'공항가는 길'은 방영 전 '불륜극'이라 치부됐던 것과 달리 한 땀 한 땀 빚은 듯한 등장인물간의 섬세한 감정선과 촘촘한 관계,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상윤과 함께 이를 이끌어가는 김하늘의 수려한 감정 연기는 '웰메이드' 멜로라 불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벌써 데뷔 18년차의 중견 배우의 위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을 뿐 아니라, 그 도전을 기대 이상으로 해내고 있는 김하늘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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