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쇼핑왕루이’, 어떻게 잘나가던 ‘질투’ 잡고 1위 올랐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0.28 07: 01

설마 했는데 현실로 이뤄졌다. 수목드라마 시청률 꼴찌로 출발한 ‘쇼핑왕 루이’가 방송 11회 만에 동시간대 단독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승승장구하던 SBS ‘질투의 화신’을 꺾었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지난 27일 방송된 11회에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0.5%를 기록, 10.2%의 ‘질투의 화신’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아직 시청률 격차가 크지 않아 향후 판세에 변화 가능성이 있지만 첫 방송에서 5%대 수목드라마 꼴찌로 출발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기적의 역주행’이다.
‘쇼핑왕 루이’는 지난 달 21일 첫 방송에서 5.6%를 기록, 당시 동시간대 1위를 달리던 ‘질투의 화신’의 맹위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더욱이 첫 방송이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터라 캐릭터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후 무서운 상승세를 아무도 예측 못했다. ‘쇼핑왕 루이’는 기억을 잃은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와 루이를 돌보는 고복실(남지현 분)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살인과 교통사고, 그리고 기억상실이라는 흔히 말하는 막장과 통속 드라마로 상징되는 소재가 다 있지만, 시청자들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위로가 된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다소 뻔할 수밖에 없는 전개, 악역들이 루이와 복실을 괴롭히는 이야기 구성인데 오지영 작가는 통통 튀면서도 답답하지 않게 그리고 있다. 악역들에게 웃긴 장치를 삽입하고 갈등을 심화하지 않게 만들며 발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속이 미어 터지는 ‘고구마 전개’보다는 남녀 주인공인 루이와 복실의 알콩달콩한 사랑과 선량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짜증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웃긴 악역들의 이야기도 힘이 있어 갈등을 펼쳐놓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탄탄한 필력이다.
‘미스터백’과 ‘제왕의 딸 수백향’을 연출한 이상엽 PD의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세련미가 가득한 연출, 흐름이 끊기지 않게 배치를 한 편집 역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요소다. 무엇보다도 코믹과 정극을 오고가며 루이의 사랑스러운 면모를 강조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서인국의 연기, 그리고 어른들의 동화를 만드는데 일조한 순수한 매력을 뿜어대는 남지현이라는 주연 배우들의 힘이 컸다. 지질한데 멋있는 키다리 아저씨를 연기한 윤상현의 물오른 표현력, 밉지 않은 귀여운 악역을 연기한 임세미도 큰 역할을 했다. 11회 만에 시청률 역주행으로 수목드라마 왕좌에 오른 ‘쇼핑왕 루이’가 이대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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