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조엘 엠비드(22, 필라델피아)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홈구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개최된 2016-17 NBA 홈 개막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97-103으로 패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32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원맨쇼를 펼쳤다.
비록 졌지만 홈팬들은 희망을 봤다. 2014년 3순위로 지명했던 센터 조엘 엠비드가 드디어 2년 만에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주전센터로 출전한 엠비드는 22분 25초를 소화하며 20점, 7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다. 2쿼터 엠비드가 노마크 3점슛을 성공시키자 팬들의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물론 그는 파울이 잦고, 턴오버가 4개로 많았다는 단점도 노출했다. 하지만 2년 만의 데뷔전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엠비드는 앤드류 위긴스와 캔자스대학 동기였다. 둘은 1학년만 마치고 프로행을 선언했다. 위긴스는 2014-15시즌 신인왕을 수상했다. 2년 차 시즌에는 평균 20.7득점을 올리며 차세대 스타로 부상했다. 반면 엠비드는 발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시즌아웃이 됐다. 한 시즌을 쉰 엠비드는 복귀가 예상됐지만 부상이 재발해 일 년을 더 쉬었다. 재활이 장기화되다보니 ‘제2의 그렉 오든’ 또는 ‘사이버 선수’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필라델피아는 신인들이 잇따른 부상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2013년 6순위로 뽑은 널렌스 노엘은 전방십자인대부상으로 데뷔시즌 전체를 날렸다. 2015년 3순위 자릴 오카포는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조기에 데뷔시즌을 마감했다. 오카포는 개막전에서 15분을 소화했다. 여기에 2016년 전체 1순위 벤 시몬스도 발을 다쳐 시즌아웃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의 성공적인 데뷔로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엠비드가 지금처럼만 활약해준다면 신인상을 탈 가능성도 있다. 엠비드와 동반 데뷔전을 치른 동료 다리오 사리치는 주전포워드로 나서 5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2순위로 LA 레이커스가 지명한 브랜든 잉그람은 식스맨으로 나서 9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칼 앤서니-타운스처럼 리그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슈퍼루키가 보이지 않는 상황. 스테판 커리를 블록하며 화제를 모은 D리그 MVP출신 조나단 시몬스(데뷔전 20점) 등이 그나마 주목받고 있다.
과연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고의 패배’, ‘신인 수집’, ‘부상’ 등의 키워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엠비드의 활약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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