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전력분석관 차두리(36)가 대표팀에 일고 있는 중국화 논란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전 "전 국가대표 선수 차두리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활동 기간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일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다. 기간 연장 여부는 최종예선이 끝난 이후 재차 협의에 들어간다.
차두리는 이날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동석해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차두리는 최근 슈틸리케호의 뜨거운 감자인 중국화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중국 리그의 값비싼 유명 외국인 선수들을 두고 한 이천수의 발언이 왜곡돼 '중국화'라는 신조어가 생기며 부진한 태극전사들을 비난하는 화살이 되고 있다.
현재 A대표팀의 주축 요원들 다수가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카타르전서 퇴장 논란을 낳았던 홍정호(장쑤 쑤닝)를 비롯해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등이 중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차두리는 중국화 논란에 대해 "(이)천수가 한 말이죠?"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이어진 대답은 진중했다. 그는 "양면성이 있다"고 했다.
차두리는 "선수들이 예민해지면 받아들이는 게 평소와 달라진다. 어린 선수들은 기분 나쁠 수도, 화날 수도 있다. 홍정호가 퇴장을 당하면서 상황이 안 좋아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중국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축구 선수로서 인정을 받고 꾸준히 경기력을 보여줘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귀를 닫고 팀으로서 해야 할 일만 집중하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dolyng@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