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장정석 신임감독, 제2의 염경엽 될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7 14: 30

넥센이 또 한 번의 파격적인 감독 선임으로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넥센은 27일 새 사령탑으로 장정석(43) 운영팀장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염경엽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 내부 승진이 유력했지만, 전혀 예상 못한 장정석 운영팀장을 선임했다. 2012년 10월 염경엽 감독 선임 때처럼 파격의 연속이다.
장정석 신임감독의 프로 경력은 화려하지 않다. 덕수상고-중앙대 출신으로 1996년 현대에 입단한 좌투좌타 외야수 장 감독은 2004년 KIA에서 은퇴할 때까지 1군 8시즌 통산 580경기 타율 2할1푼5리 176안타 7홈런 75타점 105득점 19도루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너클볼러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부상 때문에 끝내 1군 마운드에는 서지 못했다. 2005년부터 친정팀 현대로 돌아와 프런트 업무를 맡았다. 팀이 현대에서 히어로즈로 바뀌는 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잘 되어있다.
염경엽 전 감독 역시 현역 시절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고, 프런트로서 업무 경험이 풍부했다. 장 감독과 닮은 부분들이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 염 감독은 대학 시절까지 잘 나가는 선수였고, 프로 데뷔 초창기였던 태평양 시절에는 주전으로 뛰었다.
반면 장 감독은 데뷔 첫 해였던 1996년에만 105경기를 뛰었을 뿐 나머지는 100경기 이하로 뛴 백업 선수였다. 또한 염경엽 전 감독은 감독으로 승격되던 해 넥센 작전·주루코치를 맡았다. LG에서도 수비코치를 맡는 등 프런트와 현장을 수시로 오갔다.
그러나 장 감독은 은퇴 후 프런트 업무에만 전념했지, 코치로서 지도자 경험은 없었다. 코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독에 선임됐다는 점에서 염 전 감독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나이도 43세로 10개 구단 최연소 감독이다.
4년 전 염경엽 감독 선임 때처럼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게 한 넥센의 선택. 장정석 신임감독이 넥센에 또 한 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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