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공효진X엄지원, 연기퀸 뭉친 섬뜩한 실종 스릴러 통할까[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0.27 12: 05

 배우 공효진과 엄지원이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로 뭉쳤다. 연기하면 두말할 나위가 없는 공효진과 엄지원이 뭉쳤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미씽'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언희 감독, 엄지원, 공효진이 참석했다.  
'미씽'은 워킹맘 지선(엄지원 분)이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실종된 보모 한매(공효진 분)를 5일간 추적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 영화 'ing', '어깨너머의 연인'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엄지원과 공효진은 '미씽'에서 서로 쫓고 쫓기는 역할을 맡았다. 엄지원은 "13개월된 딸을 혼자 키우는 상황이다"라며 "기자 출신으로 드라마 홍보일을 하면서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자다. 워킹맘으로서 어깨가 더 무거운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엄지원과 호흡을 맞춘 공효진이 맡은 보모 한매는 모든 것이 베일에 쌓인 중국인 연기다. 공효진은 "모든 것이 거짓인 여자다. 말 못할 사정이 많은 여자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소개 영상을 본 엄지원은 갑작스럽게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공효진은 "시나리오만 봐도 지선이 찍은 장면을 보고 고생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선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졌다"고 엄지원의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엄지원은 '소원'에 이어 '미씽'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하지만 엄지원은 어머니가 아니기에 스스로 연기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엄지원은 "지선이라는 사람이 가진 고독함과 외로움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며 "사회적으로 여자가 약자의 위치에 있고 이혼했다는 편견 속에 있고 아이를 키우기 위한 일 때문에 아이를 키울 시간이 없어지는 것을 가장 고민을 많이한다"고 털어놨다. 
이언희 감독에게도 아이를 키워 본적 없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언희 감독은 "엄마이지만 여자에 더 집중해서 영화를 만들었다"며 "엄지원씨의 연기에 아주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납치해서 사라지는 역을 맡은 공효진은 시나리오를 받고 뛰고 연기를 하기가 너무 부담이 됐었다고 고백했다. 공효진은 "저를 찾아다니는 지원씨에 비해 분량이 안되기 때문에 배우로서 고민이 됐다"며 "여운이 남았고 대본대로 영화가 나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공효진은 영화 속 중국인 캐릭터 한매로 변신하기 위해 외모적인 변신도 감행했다. 공효진은 "제가 한국인으로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중국인처럼 보여야했다"며 "그래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척박하게 살아온 느낌을 주기 위해서 머리도 기르고 짙은 눈썹과 속눈썹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엄지원은 "효진씨가 여배우로서 외모를 포기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공효진은 메이크업을 할 수 없는 한매 캐릭터이기 때문에 속눈썹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속눈썹 연장을 했다"며 "속눈썹이 오래 유지가 안돼서 연장하느라 고생을 했다. 속눈썹 연장을 하면 사람이 정말 달라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공효진은 솔직했다. 공효진은 안 힘든데 힘들다고 말한적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공효진은 "한 여름에 가발과 두꺼운 코트를 입고 겨울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며 "저 뿐만 아니라 아이도 두꺼운 포대기에 쌓여있어서 정말 더워서 아이보다 더 덥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언희 감독은 "당시에 카메라가 멈출 정도로 더웠다"고 덧붙였다. 
공효진과 엄지원은 여자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공효진은 "6번째 여성 감독과 영화를 찍었다"며 "엄마의 영화가 아니라 여자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정말 많은 회의와 노력을 기울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엄지원은 "영화를 만들면서 이 영화가 잘되면 앞으로 여성 중심 영화들이 볼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여는 시도이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잘 만들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책임감을 표현했다. 
이언희 감독은 공효진과 엄지원에게 다른 작품과 다른 연기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언희 감독은 "영화 '소원' 속 엄지원씨의 역할과는 전혀 다르다"며 "공효진씨가 정말 열심히 하셨다. 중국어와 외모까지 노력을 많이 해줬다. 작품을 마치고 나서 두 배우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공효진은 "한국어를 못해야하는 연기가 더 어려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역시나 공효진과 엄지원에게 '미씽'은 쉬운 영화가 아니었다. 엄지원은 "'미씽'에서 아이가 사라진 뒤에 계속해서 감정신을 보여드려야해서 관객에게 부담스럽게 전하지 않기 위해서 설계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이와 반대로 공효진은 영화 속에서 한매가 다양한 시점을 살아가기 때문에 다르게 연기해야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공효진은 "이 영화의 매력은 한매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사람인지 불쌍한 사람인지를 모르는 것이다"며 "지선이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강한 양념을 쳐야하기때문에 고민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같은날 개봉하는 조정석의 '형'에 대해 "어떤 영화와 맞붙어도 걱정이 된다"며 "이 영화는 아이를 찾느라 피말리는 영화가 아니다. 반전에 반전이 있어서 놀랍다. 조정석이 잠도 안자고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 많아서 걱정이 되지만 영화가 달라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효진은 "가을에는 '미씽'이 어울린다"며 "더울 때는 '형'을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pps201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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