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바우어(25,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바우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부진했다. 그리고 팀의 1-5 패배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양 팀은 1승 1패 상대로 리글리 필드에서 3~5차전을 치른다.
팀이 패한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명예를 되찾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기간 드론을 만지다 공을 던지는 우측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2차전 등판 예정이던 그는 일정을 변경해 3차전에 나섰지만, 던진지 얼마 되지 않아 피를 많이 흘리며 강판됐다. 아웃카운트 2개밖에 잡지 못하는 동안 볼넷 2개를 내준 뒤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번 2차전을 앞두고는 자신을 제이슨 몰레트라고 밝힌 컵스 팬으로부터 드론을 선물받기도 했다. 컵스를 응원하는 메시지까지 적어 넣은 이 팬은 바우어를 자극할 수 있는 선물을 보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조롱의 의미일 수도 있지만, 바우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받은 드론 사진을 올리며 “컵스 팬들이 날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선물을 주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며 당당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결과로 복수하지는 못했다.
첫 이닝부터 실점이 나왔다. 바우어는 1사에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에게 각각 중전안타, 외야 우측으로 날아간 적시 2루타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3회초 2사에는 앤서니 리조의 볼넷과 벤 조브리스트의 중전안타, 카일 슈와버의 중전적시타에 추가점을 빼앗겼다.
결국 4회초가 마지막이었다. 선두 윌슨 콘트레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바우어는 호르헤 솔레어를 2루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했지만 애디슨 러셀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다시 주자를 출루시켰다. 불안을 느낀 클리블랜드 벤치는 바우어를 내리고 잭 매컬리스터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역전하지 못한 채 패했다.
이제 바우어에게 남은 기회는 단 한 번만 남았다. 정규시즌 후반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클리블랜드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 등판한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그를 5차전이 아닌 4차전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바우어에게는 5차전이 마지막 기회다.
다치기 전에도 그는 가을 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했다. 정규시즌 12승 8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한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주춤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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