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전직 메이저리그 감독 경력을 가진 거물급 인사를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트레이 힐만(53) 전 니혼햄·캔자스시티 감독, 현 휴스턴 벤치코치를 영입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거물급 경력답게 연봉도 최고 수준이다.
사령탑이 공석이었던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27일 공식 발표했다. SK는 힐만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등 총액 16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160만 달러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18억 원 수준이다. 2년 계약을 한 감독으로서는 역대 최고액이다.
이는 3년 계약을 기준으로 KBO 리그 역대 최고 금액인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의 3년 21억 원에도 약간 모자라는 수치다. 류 감독은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계약금 6억 원, 연봉 5억 원에 3년 계약했다.
2위는 김성근 한화 감독이 가지고 있는 3년 20억 원이다. 김 감독은 SK 시절이었던 2009년 3년 20억 원, 그리고 2015년 한화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3년 20억 원을 보장받았다. 힐만 감독의 금액은 류 감독과 김 감독의 을 뛰어넘는다. 통역·주택·항공권 등 외국인 감독 특유의 부대 비용까지 합치면 SK는 감독에게 역대 최대의 투자를 했다고 볼 수 있다.
KBO 리그 역대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은 2008년 당시 계약금 2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2년 총액 75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3년차에 1년 계약을 하며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를 받았다. 3년 총액은 135만 달러였던 셈이다.
당시와 현재의 물가 차이는 감안할 수 있으나 힐만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비록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중도 경질됐으나 MLB 감독으로서 152승207패를 기록한 경력은 KBO 리그에서는 최상급이다.
한편 총액으로 따진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은 2010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선동렬 감독이 맺은 5년 27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3억8000만 원)이었다. 다만 선 감독은 한 시즌 만에 물러나 보장된 금액을 모두 받지는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휴스턴 벤치코치 시절의 힐만.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