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힐만 선임③] ‘역대 2번째 외인 감독’ 트레이 힐만은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7 09: 38

KBO 리그 역사상 유일했던 외국인 감독 역사가 명맥을 이었다. SK가 트레이 힐만(53) 전 니혼햄·캔자스시티 감독을 선임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풍부한 경력 및 유소년 시스템 정비에 대한 노하우, 그리고 아시아 야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까지 두루 갖춘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3년생인 힐만 감독은 텍사스 출신으로 텍사스 대학을 졸업하고 1985년 클리블랜드와 계약했다. 현역 시절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그러나 MLB에서는 뛰지 못하고 일찌감치 지도자 코스를 밟았다. 힐먼은 1988년 클리블랜드의 스카우트를 시작으로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 양키스의 팜 시스템에서 일했으며 1999년부터 2001년까지는 당시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콜럼버스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텍사스 유소년 시스템에서 일했다.
그런 힐만은 2003년 니혼햄의 감독으로 취임, 2006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힐만의 부임 당시 하위권에 머물렀던 니혼햄이 끈질긴 인내심을 발휘한 끝에 성과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2007년에도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인 14연승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며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주니치에 밀려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다만 니혼햄 역사상 유일의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에서는 총 689경기에서 351승323패를 기록했다.

이런 힐만은 2008년 캔자스시티의 감독 제의를 받고 일본을 떠났다. 당시 하위권 팀이었던 캔자스시티를 맡아 첫 해 75승87패를 기록,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로는 성적이 좋지 않았고 결국 2010년 5월 경질됐다. 캔자스시티의 당시 전력이 약하기는 했으나 최종 성적은 152승207패에 머물렀다. 힐만의 후임이 지난해 캔자스시티의 우승을 이끈 네드 요스트 감독이다.
감독직에서 경질된 후 힐만은 곧 새 직장을 찾았다. 2010년 11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현 마이애미 감독)을 보좌할 벤치코치로 선임됐다. 매팅리 감독과 힐만 감독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구단 내부의 알력 싸움에 희생양이 됐다. 매팅리 감독은 2013년 말 구단에 계약 연장을 요구했는데 구단이 매팅리의 오른팔 격인 힐만을 전격 해고하면서 파워게임으로 번졌다.
힐만은 이후 뉴욕 양키스의 유소년 시스템으로 돌아가 정비 기간을 가졌다. 하지만 1년 뒤인 2014년 10월 A.J 힌치 신임 휴스턴 감독의 벤치코치로 영입돼 MLB 무대에 복귀했다. 휴스턴에서 두 시즌을 보낸 힐만 감독은 니혼햄을 떠난 지 9년 후 또 다른 아시아 무대인 KBO 리그를 밟는다.
니혼햄 시절에는 비교적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했다. 물론 오가사와라 등 타격이 좋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일본 특유의 스몰볼까지 접목시키며 좋은 성과를 냈다. 투수력도 좋아 일본시리즈 우승에 이를 수 있었다. 여기에 힐만은 MLB 시절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강조하는 스타일이었으며 런앤히트 등 MLB 감독치고는 비교적 다양하게 경기에 개입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SK에 부족했던 주루 플레이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이번 선임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2년 총액 16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힐만은 오는 28일 오전 입국해 선수단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니혼햄 감독 시절의 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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