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뉴스룸’ 손석희, 오후 8시를 기다리게 하는 남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0.27 10: 30

오후 8시가 이렇게까지 설레는 시간이었던가. JTBC 뉴스 부문 사장인 방송인 손석희가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십년째 신뢰도 높은 언론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그이지만 ‘뉴스룸’이 세월호 보도부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 보도까지 연일 특종을 터뜨리며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야기했다.
‘뉴스룸’은 현재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평소 2~3%의 시청률을 보였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 26일 방송에서 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4%대를 보이는 MBC와 SBS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와 ‘8뉴스’를 가뿐히 제쳤다. 지상파와 비지상파 집계 기준이 다르긴 해도 시청률의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는 대목. 더욱이 ‘뉴스룸’은 방송 전후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계속 오르며 얼마나 많은 대중이 이 프로그램이 전하는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뉴스룸’은 지난 24일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의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개의 문서를 단독 보도하며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비선 실세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후 연일 관련 보도를 심층적으로 건드리며 정국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JTBC는 MBC ‘뉴스데스크’와 ‘100분 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시사 프로그램을 이끌며 영향력과 신뢰도 높은 손석희를 영입한 후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을 뛰어넘는 뉴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실상 믿고 보는 손석희의 힘이 컸다.

손석희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냉철하고 객관적인 보도로 ‘뉴스룸’과 JTBC 보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왔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심층적이고 현장 중심의 보도로 파장을 일으켰다.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이 다루지 않는 진실을 담으며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을 외면하던 시청자들을 JTBC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이번에 비선 실세 의혹까지 연일 폭탄을 던지며 안방극장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중이다.
실시각 포털사이트를 통해 볼 수 있는 온갖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속보성에서 늦을 수밖에 없는 방송 뉴스 프로그램이 이 정도의 파급력을 자랑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다른 뉴스는 보지 않더라도 손석희의 ‘뉴스룸’은 챙겨본다는 인식이 높아졌고, 이는 프로그램과 방송인 손석희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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