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로 망신당한 무리뉴, 체면 세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27 06: 12

조세 무리뉴(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오랜만에 웃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7일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16 리그컵 16강전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1-0으로 격파했다. 맨유는 지난 9월 10일 맨체스터 더비서 당한 1-2 패배를 되갚으며 8강에 올랐다. 
‘퍼거슨의 후계자’로 꼽혔던 무리뉴는 최근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4일 라이벌 첼시전 0-4 완패는 결정적이었다. 친정팀을 찾아간 무리뉴는 제자들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대패를 면치 못했다. 

더욱 큰 문제는 경기 후에 벌어졌다. 무리뉴는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의 귀에 대고 “세리머니는 1-0일 때 해야지, 4-0일 때 하지 말라. 그건 날 모욕하는 것”이라고 속삭였다.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말에 뼈가 있었다. 그만큼 첼시전 대패가 불쾌했다는 것. 
콘테는 경기 후 무리뉴의 말을 고스란히 언론에 전했다. 그는 “난 경기에만 집중한다. 다른 상황은 중요치 않다”며 ‘다른 상황’에 집착한 무리뉴에게 다시 한 번 망신을 줬다. 
무리뉴는 다시 한 번 시험에 들었다. 맨유는 지난 9월 10일 맨체스터 더비서 1-2로 패했다. 무리뉴는 펩 과르디올라와 프리미어리그서 만난 첫 경기서 패배해 자존심에 금이 갔다. 맨시티가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박증에 시달렸을까. 무리뉴는 어느 때보다 큰 제스처를 취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반 9분 후안 마타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도 안심을 할 수 없었다. 무리뉴는 잠그기에 나선 끝에 겨우 한 골차 승부를 지켰다.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거둔 맨유 첫 승이었다. 
과연 무리뉴와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자존심 회복을 할 수 있을까. 무리뉴가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카리스마를 되찾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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