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유나이티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7일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16 리그컵 16강전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1-0으로 격파했다. 맨유는 지난 9월 10일 맨체스터 더비서 당한 1-2 패배를 되갚으며 8강에 올랐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7위에 처진 맨유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맨유는 24일 첼시와 라이벌전에서 0-4로 완패를 당하는 등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였다. 조제 무리뉴 감독에 대한 신뢰도 금이 가기 시작한 상황. 맨시티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맨유는 부진한 루니를 제외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원톱에 두고 래시포드, 포그바, 마타로 골을 노렸다. 맨시티는 이헤나쵸가 최전방에 섰다.
치열한 공방전에 불구 전반전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두 팀은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한 골만 터지면 승부가 기울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승부처는 후반전이었다. 후반 4분 맨유는 절호의 역습기회를 맞았다. 즐라탄의 패스에 이은 포그바의 왼발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유기적인 공격이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맨유의 팬들이 열광했다.
결국 선취골은 맨유가 터트렸다. 후반 9분 이브라히모비치가 신체조건을 이용해 공을 잘 지켜냈다. 그는 쇄도하던 에레라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에레라는 넘어지면서 다시 마타에게 공을 연결했다. 마타가 지체없이 슛을 때려 그물을 흔들었다. 맨유가 1-0으로 앞서나갔다.
다급해진 맨시티는 스털링과 아게로를 교체로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맨유 역시 선취골의 주인공 마타를 빼고 슈나이덜린을 넣어 굳히기에 나섰다. 맨시티는 줄기차게 기회를 엿봤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맨유의 역습에 추가실점 위기가 왔다.
맨시티의 공세를 잘 막아낸 맨유는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친정팀 첼시전 대패로 망신을 당했던 무리뉴 감독도 오랜만에 체면을 세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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