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롯데 1군 명단에서 자취를 감춘 베테랑 투수 송승준(36). 결국 송승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베테랑들도 다수 포함된 올해 마무리캠프에서도 송승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롯데는 27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32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실시한다.
올해 마무리 캠프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인원수가 적다. 지난해 대만 타이난 마무리 캠프에는 새로이 부임한 조원우 감독의 선수단 파악을 위해 선수만 46명으로 꾸려진 바 있다. 베테랑과 신예 가릴 것 없이 전력화가 가능한 모든 선수가 참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가능성 있는 신예 선수들과 일부 베테랑 선수들만이 참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선수단 숫자는 31명으로 줄어들었지만 베테랑들의 이름도 다수 눈에 띈다. 롯데의 마무리 캠프 참가 인원은 지난 25일에서야 최종 확정됐다. 그만큼 올해 마무리 캠프 인원은 향후 잠재력과 반등 가능성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최준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고, 이 외에 손승락과 윤길현도 고심 끝에 마무리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2라운드에 나란히 뽑힌 포수 나종덕과 내야수 김민수의 합류도 눈에 띄는 부분.
30대의 베테랑 선수들도 다수 합류한 가운데,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송승준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4년 4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하지만 올해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1승2패 평균자책점 8.71의 성적에 머물렀다. 지난 2007년 한국 복귀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7월29일 수원 kt전(2이닝 7실점) 이후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부진에 시달렸지만 8월부터는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퓨처스에서의 성적도 괜찮았고, 구위도 회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 때까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절치부심의 자세로 마무리 캠프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송승준은 시즌 종료 후 팔꿈치에 돌아다니는 뼛조각으로 고민했다고. 선수단 소집일이었던 지난 20일, 조원우 감독에게 송승준의 마무리캠프 합류 가능성을 묻자 "투구에 지장을 주는 뼛조각은 아니지만, 선수 본인이 깨끗하게 털어내고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수술을 할 지, 아니면 재활을 할 지를 결정할 것 같다"며 팔꿈치 수술에 대한 고민으로 마무리 캠프 합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 바 있다.
결국 고민 끝에 송승준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난 26일 서울 네온정형외과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를 위한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구단 측에서 밝힌 재활과 정상 투구까지는 3~4개월 정도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쉼없이 달려온 송승준에게도 쉼표가 찍힌 셈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