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웃음 터진 김수용..방송복도 터지나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0.27 06: 50

웃음 제대로 터졌다. 이렇게 방송복도 터지게 될까.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의외로(?) 빵빵 터뜨리는 개그맨 김수용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주에 이어 '불타는 라스' 특집 2탄으로 그려진 이날 방송에서는 단연, 김수용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주 분량 걱정을 하던 김수용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에피소드가 김수용의 분량을 제대로 챙겨줬다. 김수용은 찌르면 나오는 주머니처럼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김수용은 "김국진이 내 신혼여행 경비를 내줬다. 나도 그래서 김국진과 강수지의 신혼여행 경비를 대줄 것"이라며 "온천을 생각하고 있다. 국내에도 참 좋은 곳이 많다"고 말해 분량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이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본격 예능감이 터졌다. 그는 카타르 이민을 알아본 적이 있다며 그 이민을 포기한 사연을 전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는 "카타르 이민을 생각했다. 물이 공짜라고 하더라. 그래서 갔더니 일단 너무 더웠다. 푹푹 찌는 날씨였다"며 "수도를 틀면 뜨거운 물 밖에 안 나온다. 수도관이 뜨거운 날씨에 데워지면서 뜨거운 물 밖에 안 나온다. 입 한 번 헹구면 입 안 허물이 벗겨진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에 과장을 한 것 아니냐는 MC들의 의혹이 제기되자 "진짜다. 샤워는 온도가 낮은 새벽에만 할 수 있다. 그래서 카타르 부의 상징은 수도 냉각기이다"라고 증언했다.
남다른 동물 모사도 김수용의 분량을 책임졌다. 그는 "타르에 소시지를 가지고 갔는데 그곳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안 먹는 곳이었다. 그런데 소시지에 너무 대놓고 돼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며 즉석에서 그려져 있던 돼지를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악어 가죽 밀수범으로 누명을 써야 했던 사건을 전하며 마약수색견의 흉내도 냈다. 그는 "미국 공항에서 악어 가죽을 밀수하는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는데 그게 쥐포였다. 그래서 즉석에서 쥐포를 꺼내 먹어보이기도 했다. 옆에 있던 마약수색견이 쥐포 냄새에 침을 막 흘리더라"고 동물 모사를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찔했던 순간이었지만 신혼여행의 에피소드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신혼여행을 갔는데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후진을 하는 경험을 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말미, MC들과 게스트들은 입을 모아 "김수용의 재발견이다. 이렇게 웃긴 줄 몰랐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간 김수용은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췄지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는 평이 있었던 게 사실. 지난주 "유재석이 늘 프로그램 시작하면 전화가 오는데 항상 잘 안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를 통해 김수용의 방송복이 터질 조짐이다. 이렇게 입담 좋은 개그맨이 있으니 러브콜이 이어지지 않을까. / trio88@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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