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정규시즌 1~2위팀이 실력대로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우승을 다툰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 후 3주를 쉬면서 KS를 기다리고 있다. 1차전부터 100% 전력. 2위 NC는 플레이오프(PO)를 4차전에서 끝내면서 선발진 운영에 무리가 없다.
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S 1차전, 양팀은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재크 스튜어트를 선발로 내세워 진검 승부를 펼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찌감치 1차전 선발로 니퍼트를 예고했다. 2~4차전 장원준-보우덴-유희관까지 공개.
NC는 1차전 선발이 스튜어트다. 지난 22일 PO 2차전 승리 투수가 된 스튜어트는 6일간 충분히 쉬고 1차전에 나선다. 25일 PO 4차전 선발로 나와 105구를 던진 에릭 해커는 나흘 휴식 후 30일 2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시즌 성적을 보면 니퍼트가 절대 우위다. 올해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22승)을 세운 니퍼트는 다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3관왕에 올랐다. 반면 스튜어트는 어깨 부상으로 한 달 쉬었고, 12승8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 가을 사나이 위력
그러나 단기전은 다르다. 팽팽하다. 지난해 PO에서 두 팀은 만났다. 니퍼트는 1차전 완봉승, 스튜어트는 2차전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니퍼트는 NC 상대로 '천적'이다. 지난해 PO에서 2경기 16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거둔 니퍼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NC전 3승무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3경기 20이닝을 던져 3피홈런 7실점(6자책)이다.
니퍼트는 올해 홈인 잠실구장에서 13경기 11승1패 평균자책점 1.97로 난공불락에 가까웠다. NC 상대로도 잠실구장에서 두 차례 상대해 6이닝 2실점,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스튜어트는 두산전 성적이 가장 나쁘다.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10.43이다. 14⅔이닝을 던져 18실점(17자책). 패한 경기에서는 각각 6실점, 8실점을 기록했다. 잠실구장 두산전에선 2경기 던져서 1승1패 평균자책점 9.34(10⅔이닝 11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9월 한 달 어깨 피로 누적으로 쉰 후 '가을 사나이' 면모를 되찾았다. 그는 지난 22일(낮경기) PO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위력을 떨쳤다. 6일을 쉬고 다시 토요일 경기, 낮 경기 감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야구장은 좁은 마산구장보다 더 넓은 잠실구장으로 바뀌어 투수에게 편하다.
# 천적 타자들은 누구?
NC 타자 중 올해 니퍼트 상대로 박석민이 7타수 3안타(0.429) 2볼넷으로 강했다. 이종욱도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좋았다. 나성범은 8타수 2안타, 테임즈는 6타수 1안타(3볼넷). 니퍼트 상대로 홈런은 테임즈, 김성욱, 조영훈이 하나씩 때렸다.
2011년부터 통산 기록을 보면 테임즈가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홈런, 이종욱이 타율 0.357(14타수 5안타), 박민우가 타율 0.316(19타수 6안타), 모창민이 타율 0.294(17타수 5안타)로 잘 쳤다.
나성범은 타율 0.143(28타수 4안타)로 약했다. 박석민은 타율 0.265(49타수 13안타) 3홈런으로 가장 많이 상대한 경험이 있다. 이호준은 타율 0.250(24타수 6안타) 1홈런.
두산 타자로는 오재일이 스튜어트에 통산 타율 0.625(8타수 5안타) 2홈런으로 극강이다. 김재호 10타수 6안타(0.600), 오재원 10타수 4안타(0.400), 허경민 16타수 6안타(0.375), 김재환 11타수 4안타(0.364), 민병현 11타수 4안타(0.364) 등 두루 잘 쳤다.
니퍼트의 큰 키에서 내려꽂는 150km 직구와 슬라이더가 여전히 위력을 떨칠 지, 스튜어트의 투심, 커터, 체인지업 등 다채로운 구종과 제구력이 빛을 발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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