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
이현동(삼성)이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다.
광주일고의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현동은 마운드에 오르면 강속구를 뿌렸고 방망이를 잡으면 큼지막한 타구를 펑펑 날렸다. 투수와 타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가혹할 만큼 투타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현동은 고질적인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경찰 야구단 전역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2010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타격 및 타점 1위에 오르는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광주일고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현동. "타자로 전향한 지 한 달 조금 지났는데 아직은 적응 단계"라고 씩 웃은 뒤 "5년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쉽지 않은 결정지었다. 이현동은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팀 사정을 봤을때 투수를 하는 게 1군 승격 가능성이 더 높고 투수가 더 매력적이지만 7년간 재활만 하다 보니 변화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타자의 매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동은 이어 "타자 전향을 결정하기까지 엄청 힘들었다. 하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승부를 봐야 한다. 5년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자는 투수와 달리 해야 할 게 많다. "타격, 수비, 주루,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 일정을 다 소화하고 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는 게 이현동의 말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타자 전향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 이에 이현동은 "다가가서 여쭤봐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마지막으로 이현동은 "5년간의 공백이 있으니 채워 가기 위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모든 퓨처스 선수들의 목표는 1군 승격이다. 나 역시 내년에 잘 해서 후반기라도 합류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