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V-리그 여자부 역대 3호 '200서브'
블로킹 역대 1위 센터, 서브도 역대급 기록
'거미손' 양효진(27·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센터에 걸맞게 블로킹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쌓고 있다.
지난 2009~2010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7시즌 연속으로 여자부 블로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통산 블로킹도 840개로 독보적인 1위에 올라있다. 이 부문 2위 정대영(도로공사, 670개)과 무려 160개 차이가 날 정도. 당분간 누구도 양효진의 기록을 넘보기 어려울 만큼 적수가 없다.
블로킹뿐만이 아니다. 센터 포지션이지만 양효진은 확률 높은 서브를 자랑한다. 지난 25일 대전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양효진은 서브 에이스 3개를 성공해 개인 통산 200서브(202개) 기록을 세웠다. V-리그 여자부 역대 3번째 200서브 기록. 센터 포지션 선수로는 양효진이 처음이었다.
양효진에 앞서 황연주(현대건설)와 백목화(전 KGC인삼공사)가 1~2호 200서브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황연주는 라이트, 백목화는 레프트로 측면 공격수이지만, 양효진은 센터란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통산 서브 202개 역시 실업팀으로 옮긴 백목화와 함께 역대 공동 2위. 1위 황연주(385개) 다음이다.
양효진은 "200서브 기록은 전혀 몰랐다. 기록을 달성했다니 뿌듯하다"며 웃은 뒤 "서브를 많이 때리는 건 아닌데 상대팀이 까다로워한다. 포인트를 노리기보다 이단공격을 할 수 있는 서브를 많이 때리는 전략으로 하고 있다. 서브 미스도 하지 않으려다 보니 포인트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자신의 서브 비결을 설명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확률 높은 서브로 200개 이상 득점을 올렸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양효진은 서브가 좋은 선수다. 서브 포인트에 욕심을 부리면 경기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지만 본인이 알아서 잘 컨트롤할 줄 안다. 개인 기록을 우선시하면 무조건 강하게만 때리겠지만 그렇지 않다. 개인보다는 팀을 앞세우기 때문에 서브 능력이 더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블로킹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세운 양효진이지만 서브 기록도 의미가 있었다. 그는 "모든 기록에는 의미가 있다. 센터이기 때문에 블로킹에 많은 신경을 쓴다. 블로킹에는 늘 자신이 있다"면서도 "블로킹에 서브까지 강한 선수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는 말로 전천후 센터로서 큰 욕심을 보였다.
이어 양효진은 "숫자상 목표는 없다. 은퇴하기 전까지는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통산 기록보다 한 시즌 기록을 보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팀이 스피드 배구를 하게 됨에 따라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팀이 달라진 부분에 맞춰 빨리 준비 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아래] 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