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석민이 팀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올려놓는 맹활약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은 25일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직후 기자단 투표에서 총25표 중 22표를 받으며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 자리에 올랐다.
박석민은 이날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LG 데이비드 허프의 149km 빠른공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박석민의 홈런으로 NC는 7-3으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박석민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타격감 자체는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모두 박석민의 홈런세레머니인 '엄지 키스'가 함께했다. 지난 22일 열린 2차전에서 0-0으로 맞서던 7회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 4차전에서도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박석민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4경기 9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다음은 박석민과의 일문일답.
-MVP 소감은?
"해커가 MVP를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해커는 물론 투수들 전체가 좋은 경기를 만들어줬고,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허프에게 친 홈런은 2차전과 비슷한 코스를 좀 더 강하게 친 것 같았다.
"초구를 봤는데 도저히 칠 수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공이 한 가운데에 몰려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처음이다.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좋은 구단에 있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삼성에서는 계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는데 오랜만에 플레이오프를 하고 올라가 다른 점은?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지난해까지는 기다리는 입장이었는데, 지겨웠다. 경기를 하고 올라가는 것도 감각 면에서 좋은 것 같다."
-타격감은 어느 정도인가?
"들어올 때도 괜찮았다. 안타는 2개밖에 치지 못했지만, 감이 좋아 자신 있게 쳤다."
-우규민을 상대할 때 한 발 더 앞으로 들어간 것 같은데 전략인가?
"별다른 얘기는 듣지 못했고, 각자 알아서 쳤다."
-두산은 LG와 다른 느낌일 텐데 어떤가?
"두산은 강하다. 하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즐긴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즐겨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긴장하고 있다고 했는데, 즐겨야 한다는 게 그런 뜻인가?
"못 치면 그냥 못 치는 거라고 생각하고 내려놓은 채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정규시즌과 다르게 망설이는 것이 있었지만, 결과는 잊고 과감하게 스윙해야 한다."
-정규시즌 중에 몸값 부담이 있었는지 계속 부족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부담을 덜었나?
"부담은 사실 많이 없었다. 경기장에서 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한 것 같나?
"아직 많이 남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더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삼성에서) 두산에 졌는데?
"복수 생각은 없다.(웃음) 하던 대로 할 것이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