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특급’ 이관희(28, 삼성)가 삼성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 삼성은 25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14-91로 크게 눌렀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린 삼성은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이날 삼성은 무려 7명의 선수가 1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출전시간을 얻은 9명의 선수가 전원득점에 성공했다. 임동섭이 3점만 더 넣었다면 8명이 10점을 넘길 뻔했다. 그 중 이관희도 한 몫했다. 2쿼터 투입된 이관희는 공을 잡으면 거침없이 슛을 올라가거나 돌파를 시도했다. 망설이는 법이 없었다. 슛은 다 적중되지 않았지만, 타이밍이 경쾌했다. 골밑돌파도 두려움이 없었다. 이관희는 자유투도 4개를 쏴서 모두 넣었다. 25분을 소화하며 1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의 좋은 활약이었다.
경기 후 이관희는 “필리핀에서 늦게 복귀했다. 연습경기를 6-7번 했는데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이 날 거라 예상했다. (김)태술이 형, (주)희정이 형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공수에서 좋아졌다”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관희는 비시즌 필리핀리그서 외국선수로 뛰면서 기량이 성장했다. 일대일과 속공중심의 필리핀리그서 뛰면서 적극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관희는 데이비드 사이먼 등 외국선수를 상대로도 거침없이 돌파를 시도했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스타일은 KBL과 많이 다르다.
비결은 뭘까. 이관희는 “필리핀 가기 전에 이규섭 코치님이 슈팅을 많이 가르쳐주셨다. 필리핀에서는 하루 한 번만 팀 운동을 한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운동을 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최대한 많은 슛을 던지고 한국에 돌아오려고 했다. 필리핀에서 보통 슈터로 뛰었다. 움직임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평했다.
필리핀 생활로 이관희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는 “필리핀에서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알아봐서 깜짝 놀랐다. 택시를 타거나 쇼핑몰에 가도 알아본 팬들이 몰려들었다”고 소개했다.
슈터가 부족한 삼성에서 식스맨 이관희의 성장은 반갑다. 이관희의 활약으로 삼성의 벤치는 더욱 두터워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