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크레익, “난 매직 존슨 스타일 선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25 21: 40

마이클 크레익(25, 삼성)은 입담도 수준급이었다. 
삼성은 25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14-91로 제압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린 삼성은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KGC는 개막전 승리 후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수훈선수는 크레익이었다. 주로 2,3쿼터를 뛴 그는 26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3점슛까지 2개를 꽂았다. 

경기 후 만난 크레익은 “오늘 경기 아주 좋았다. 팀으로서 뛰었고 수비가 좋았다. 상대가 3점슛이 좋은 팀인데 잘 막았다. 좋은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크레익의 득점은 오세근을 상대로 넣은 것이라 의미가 크다. 크레익은 “오세근이 아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주 힘이 세더라. 오세근 앞에서 골을 몇 개 넣을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며 만족했다.  
슛이 안 좋다던 크레익이 3점슛을 2개나 넣자 KGC도 당황했다. 크레익은 “상대선수가 공간을 줘서 쐈다. 첫 골이 들어가면서 아주 자신감에 찼다. 기분이 좋았다. 다음 슛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이관희와 3점슛 내기를 한 덕분이다. 이관희가 7-6으로 이기고 있다”면서 싱글벙글이었다. 
188cm, 115kg인 크레익은 미식축구선수 출신으로 유명하다. 그는 “농구와 풋볼을 다했다. 작년에 NFL 트라이아웃도 했는데 떨어져서 농구로 돌아왔다. 타이트 엔드였다. 블로킹을 많이 하는 포지션이다. 농구와 비슷한 점이 있다. 뛸 수도 있고 점프도 좋아 터치다운도 했다. 그래도 농구가 더 재밌다”며 웃었다. 
너무 다재다능해도 탈이다. 크레익은 김태술의 공을 뺏어 드리블해 김태술을 당황시키기도. 크레익은 “패스도 자신 있다. 라틀리프가 빠지는 능력이 좋아서 패스하기가 쉽다. 앨리웁도 잘 준다. NBA스타일로 따지면 난 매직 존슨”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눈치를 살피던 크레익은 “그러면 르브론 제임스로 하겠다. 원래 등번호도 23번”이라며 유머감각을 발휘했다. 
옆에서 듣던 김태술은 “크레익이 다 좋은데 내 영역은 침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취재진을 웃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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