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KS행 실패’ LG, 토종 선발 연속 호투도 무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25 22: 30

3, 4차전 선발 류제국-우규민, 10이닝 2실점 호투
하지만 시리즈 내내 터지지 않은 타선이 발목 잡아
류제국부터 우규민까지 LG 트윈스 토종 선발투수들이 이틀 연속 홈에서 호투했다. 하지만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규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5이닝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피칭의 문제라기보다는 포스트시즌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전날 3차전 선발로 나선 류제국에 이어 이틀 연속 토종 선발진이 분발했다. 류제국은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한 바 있다. 하지만 우규민이 분전한 4차전에서 LG는 데이빗 허프가 홈런 2개를 맞아 3-8로 패했다. 1승 3패가 된 LG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큰 경기에서 LG 토종 선발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류제국은 25일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중요한 경기에서 잘 던지는 ‘빅 게임 피처’인 것 같다는 말에 “그런 경기를 좋아한다. 집중력과 간절함도 많이 생긴다”는 생각을 밝혔다.
3차전과 마찬가지로 LG에게는 벼랑 끝 승부였던 4차전 선발인 우규민 역시 긴장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류제국은 4차전을 치를 준비를 하던 우규민에 대해 “마산행 티켓이 자기한테 있다고 하더라”며 그가 편하게 농담까지 던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우규민은 실제로 마운드에 올라 자신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4회초 1사에 에릭 테임즈에게 허용했던 우월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실점은 없었다. 4⅓이닝 동안 NC 타선을 3안타로 막아낸 준수한 피칭 이후 LG는 허프를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계속 투구를 이어가던 허프가 박석민과 김성욱에게 홈런을 맞아 3실점하며 흐름이 넘어갔다.
만약 LG 타선이 조기에 터져 여유 있는 리드를 안겼다면 투구 수가 70개에 불과했던 우규민은 5회를 넘기고 승리투수까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터지지 않은 타선이 팀의 발목을 잡았다. 3차전에서도 간신히 승리한 LG는 끝내 폭발하지 않은 타선을 원망해야 했다.
3차전 헨리 소사에 이어 4차전 허프까지 투입한 LG는 필승의 의지를 보였지만, 큰 경기에서 제 실력을 뽐낸 토종 선발투수들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끝내 뒷심에서 밀렸다. 2002년 이후 없었던 한국시리즈 진출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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