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려왔다. 8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이다.
김경문(58) NC 감독이 개인 통산 9번째 포스트시즌에서 4번째 KS 기회를 잡았다.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무엇보다 신생팀 NC를 이끌고 창단 첫 KS 무대를 밟아 의미가 뜻깊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에서 4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KS 티켓을 거머쥐었다.
1차전 0-2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뽑아내는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에선 스튜어트의 완벽투와 박석민의 투런 홈런이 터져 2-0으로 승리했다. 잠실에서 열린 3차전을 연장전에서 석패했지만, 4차전 홈런 3방을 앞세워 승리했다.
안방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챙기며 KS행이 밝았다. 김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2연승 예상은 전혀 못했다. 첫 경기 부담감을 갖고 있었는데 1차전이 잘 풀리면 의외로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2연승은 전혀 생각 못했다"고 웃음지었다.
두산 감독 2년차였던 2005년과 2007년, 2008년에 세 차례 KS 진출 경험이 있다. 4번째 KS 진출은 남다른 의미다.
2012년 NC 창단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신생팀을 지휘해 4년 만에 KS 무대로 이끌었다. 짧은 시간에 일궈낸 성공기다. 1군 합류 2014년 두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해까지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참가하며 NC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지난 2년간 실패를 곱씹었고, 신생팀에서 3번째 가을잔치에서 KS까지 진출했다. 주위 평가를 뒤집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와 선수 육성, 선수들의 노력이 잘 어우러진 결과다.
김 감독은 "되돌아보면 감독 초기에 겁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올해로 9번째 포스트시즌인데 오히려 횟수가 늘어날수록 여유보다는 더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 쾌거를 이룬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아직 없다. 이제 4번째 KS 진출에서 우승을 꿈꾼다. 신생팀 NC를 이끌고 과거 자신이 몸 담았던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과 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KS 1차전을 시작한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