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득점’ 주희정, 공수에서 사익스 조련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25 20: 51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주희정(39, 삼성)이 키퍼 사익스(23, KGC)를 한 수 가르쳤다. 
삼성은 25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14-91로 제압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린 삼성은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KGC는 개막전 승리 후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승부처는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투입되는 2쿼터였다. 삼성의 마이클 크레익은 188cm에 115kg이 넘는 거구다. 오세근도 크레익을 막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 178cm의 사익스는 포인트가드다. 양 팀은 2,3쿼터에 걸쳐 단신외국선수를 국내선수가 막아야 하는 부담이 컸다. 특히 삼성은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사익스를 막는 것이 숙제였다.   
삼성에는 주희정이 있었다. 2쿼터 예상대로 사익스가 투입됐다. 주희정은 하프코트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사익스를 압박했다. 당황한 사익스가 턴오버를 남발하기 시작했다. 주희정은 이관희와 엄청난 스피드를 뽐내며 연속 속공을 성공했다. 고비 때마다 던진 3점슛도 백발백중이었다. 주희정은 2쿼터에만 10점, 2스틸, 3점슛 2개로 맹활약했다. 대부분이 사익스의 실수로 얻어낸 득점이었다. 
주희정은 2쿼터 중반 10득점을 달성했다. 프로농구 통산 5번째로 정규리그 8500득점을 달성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주희정에게는 숱한 대기록 중 하나에 불과했다. 팀이 이기는 것이 먼저였다. 주희정이 춤을 추자 후배들은 훨훨 날았다. 이관희는 엄청난 공격성으로 자유투를 적립했다. 마이클 크레익도 2쿼터 12점을 몰아쳤다. 삼성은 엄청난 속공농구를 선보이며 2쿼터 역전에 성공했다. 
사익스의 개인기량은 물론 월등했다. 178cm의 작은 키로 코트를 휘젓는 모습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다만 중요한 순간에 맥을 짚는 노련함은 부족했다. 사익스는 승부처에서 많은 실책을 범했다. 특히 상대의 기습적인 함정수비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사익스는 16점, 8어시스트로 자신의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범한 5턴오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KGC는 4쿼터 골밑을 보강하기 위해 사이먼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4쿼터 등장한 주희정은 노련하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주희정이 10점, 3어시스트, 2스틸로 제 역할을 해주며 김태술(13점, 9어시스트, 3스틸)도 숨통을 트는 모습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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