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삼성이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5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14-91로 제압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린 삼성은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KGC는 개막전 승리 후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삼성은 김태술,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장신라인업을 가동했다. KGC는 김종근,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맞섰다. 두 팀의 골밑은 프로농구 최강을 다툴 정도로 견고하다. 오세근이 김준일을 상대로 7득점을 뽑아내며 우위를 보였다. 양희종도 첫 3점슛을 깨끗하게 꽂았다. KGC가 12-6으로 리드를 잡았다.
오세근은 1쿼터에만 11점을 올리며 김준일을 압도했다. 외곽에서 이정현이 펑펑 터졌다. 1쿼터 중반 투입된 김기윤도 7득점을 거들었다. KGC가 32-25로 1쿼터를 지배했다.
삼성은 2쿼터 마이클 크레익, 주희정, 이관희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KGC의 히트상품 키퍼 사익스가 출동했다. 삼성은 압박수비로 KGC의 패스미스를 유도했다. 잇따라 속공을 넣은 삼성이 맹추격했다. 주희정의 속공이 터진 삼성은 2쿼터 중반 43-38로 전세를 뒤집었다. 주희정은 역대 5번째로 통산 8500득점을 달성했다.
이상민 감독은 2쿼터 후반 신인가드 천기범을 투입해 주희정과 보조를 맞췄다. 아직 프로 첫 득점이 없던 천기범은 노마크 3점슛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비시즌 필리핀리그에서 뛰고 온 이관희는 거침없이 슛을 시도하며 사뭇 달라졌다. 주희정과 크레익이 2쿼터 22점을 합작했다. 삼성이 60-55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KBL에서 두 팀이 전반전 모두 50점을 넘긴 것은 무척 고무적이었다. 두 팀은 오랜만에 공격농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후반전에도 두 팀의 템포는 느려지지 않았다. 특히 사익스는 공을 잡자마자 치고 나가는 스피드가 대단했다. 사익스는 라틀리프 앞에서도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 파울을 얻어냈다. 돌발변수가 생겼다. 라틀리프를 막던 오세근은 3쿼터 종료 4분 32초를 남기고 4파울을 범했다. 장애물이 사라진 크레익은 더욱 날뛰었다. 크레익은 3쿼터까지 22점, 5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12개의 야투시도 중 실패는 단 두 개에 불과했다. 삼성은 85-73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KGC는 이정현이 절정의 슛감각을 보이며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 불붙은 삼성의 화력은 막강했다. 삼성은 무려 7명의 선수가 9득점 이상을 폭발시키며 100득점을 돌파했다.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점수 차가 21점으로 벌어지자 KGC도 패배를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크레익은 2,3쿼터를 주로 뛰며 26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라틀리프는 17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문태영(12점, 5리바운드, 4스틸, 3어시스트), 이관희(11점, 3스틸), 김준일(16점, 3리바운드), 주희정(10점, 3어시스트, 2스틸), 김태술(13점, 9어시스트, 3스틸) 등 모든 선수가 잘했다. 천기범은 4쿼터 막판 프로 첫 득점을 성공했다.
KGC는 이정현이 22점, 3점슛 5개로 분전했다. 오세근(22점, 9리바운드)이 조기 파울트러블로 고전한 것이 패인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