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이 지난 10월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치고 전격 사퇴 선언을 하면서 25일 현재 사령탑 교체 구단은 4곳입니다.
kt가 조범현 감독 대신 김진욱 신임감독으로, 삼성이 6년간 팀을 지휘했던 류중일 감독에 이어 김한수 신임감독을, 2016년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SK는 김용희 감독 자리에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공식 교체를 발표했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결산을 하는 인터뷰장에서 돌발적으로 사퇴를 선언하기 전, 구단과 사전 교감이 없이 전격적으로 자신의 거취를 밝혔습니다.
한편 올 시즌 8위를 기록한 롯데 구단은 초년생 조원우 감독을 재신임했습니다.
가장 거취가 주목되던 한화 사령탑 자리는 김성근 감독이 시즌이 끝난 뒤 선수들의 교육리그 참가와 마무리훈련 지휘 등 정상적인 팀 운영을 하고 있어 유임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이 그룹 커뮤니케이션실의 책임자를 통해 최근 김 감독의 거취에 관한 여론 탐문을 벌이고 있어 “해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박정규 한화 단장은 최근 "구단의 시즌 종료 보고서도 마무리 단계다. 그룹 차원에서 다각도로 공과를 논할 것이다.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달까지는 어떻게든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미래가 위협받게 만든 김성근 감독의 거취를 어떻게 그룹에서 결론낼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올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한 NC의 김경문 감독의 거취도 관심사입니다.
NC는 지난달 29일 삼성과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편하게 웃을 수는 없었습니다. 더블헤더 2차전이 시작된 후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음주 운전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배석현 NC 단장은 "테임즈가 9월 24일 어머니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칵테일 2잔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음주 단속에 걸렸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6%(처벌 기준 0.050%)가 나와 면허 정지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NC 구단 수뇌부는 김경문 감독에게 이 사실을 숨기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난 후 알렸습니다.하지만 1차전에 출장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테임즈가 2차전에도 선발 출장한 직후였습니다. 뒤늦게 사실을 안 김 감독은 1회말 테임즈를 교체했습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선수 탓을 먼저 하기보다는 내가 선수단 수장으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알았다면 오더에 안 넣었다. 2차전 수비하러 나가 있는데 전해들었다. 어쩔 수 없이 1회 수비만 하고 뺐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연신 “책임지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시즌 종료 후 사퇴를 암시하는 발언이었습니다. 김 감독은 올해로 NC와 계약이 만료됩니다.
김 감독은 테임즈 문제만이 아니라 이태양, 이재학 등의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서도 구단 운영 책임자으로부터 뒤늦게 보고 받아 심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C 구단은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건 때는 사실을 파악한 후 3주간 쉬쉬하다 언론 보도가 터진 후 부랴부랴 사과문을 냈습니다.
따라서 올해 말 사령탑이 교체되는 곳은 현재 확정된 구단이 넥센, 삼성, SK, kt 등 네 곳이고 한화와 NC는 미정입니다.
역대 가장 많은 사령탑이 바뀐 해는 지난 2014년 말이었습니다. 2014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5위부터 9위까지 하위 5개 팀(SK, 두산, 롯데, KIA, 한화)의 감독이 모두 교체됐습니다.
이처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사령탑의 책임을 물어 모두가 바뀐 적은 없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사령탑이 교체될 것인지는 이달 말이나 11월 초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가 되겠습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