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셀프 디스"..'안투라지', 수위 높은 문제작 탄생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0.25 16: 10

"셀프 디스 했어요"
연예계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았다는 소재, 원작과 리메이크 사이 수위 조절, 100% 사전제작 등 많은 이들의 기대와 걱정을 한몸에 받고 있는 문제작이 탄생했다. 하지만 방영 전부터 초호화 라인업으로 기대감이 더 큰 게 사실. tvN 드라마 역사에 새롭게 한 점을 찍을 '안투라지'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25일 오후 3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안투라지'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이동휘, 박정민을 비롯해 장영우 감독, 서재원-권소라 작가가 참석해 취재진을 먼저 만났다. 

'안투라지'는 미국 HBO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방송돼 인기를 끈 동명의 드라마를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판 '안투라지'에는 국내 영화 산업, K팝 아이돌 시장 등 화려하면서 흥미진진한 연예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원작에는 마약, 성 스캔들 등 자극적인 에피소드가 가득했다. 이와 관련해 장영우 감독과 서재원 작가는 "브로맨스와 리얼리티에 색깔을 맞췄다. 원작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수위를 조절했다. 그럼에도 한국방송심의 기준에는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스타 군단을 거느린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 김은갑으로 변신했다. 다혈질에 악담을 일삼곤 하지만 의리와 정이 많은 캐릭터다. 그는 "이 캐릭터가 너무 재밌었다. 지금도 이렇게 업 돼 있는 건 김은갑을 보내기 싫어서다. 기회가 있는 곳에선 김은갑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고조된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서강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배우 차영빈으로 분했다. 빛나는 외모와 반항끼 있는 눈빛, 해맑은 미소를 모두 가진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다. 그는 "주변인들을 배려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고집을 부리는 경향이 실제 나와 닮았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1990년대 후반에 데뷔해 반짝 스타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한물간 스타 차준 역을 맡았다. 당시의 인기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자존심을 세우는 허세 캐릭터다. 그는 "때론 엄마 같고 때론 남성적인 캐릭터"라고 부연설명했다. 
박정민은 차영빈의 매니저 이호진 역을 따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차영빈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매니저 연기를 하면서 너무 힘드니까 매니저한테 짜증을 부렸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동휘는 '그냥 노는 놈' 거북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장난과 농담을 즐기는 재간꾼이지만 여자 앞에서는 비굴해지는 웃음 담당 인물이다. 그는 "이렇게 놀아도 될까 싶을 정도였다. 한 번쯤 누려보고 싶었던 삶을 감명 깊게 느끼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예계의 화려하고 은밀한 이면을 실제 연예인들이 그리게 된 셈이다. 배우들은 "우리들 캐릭터가 실제 연예계에 한 명씩은 꼭 있을 듯하다. 실제 있었던 일들, 식사나 회식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현실적인 대본에 담았다. 연기하면서 더 재밌었다"고 입을 모았다. 
'안투라지'는 이미 촬영을 모두 마쳤다. 오는 11월 4일 첫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평가만 기다리고 있는 셈. 방영 전부터 방송계를 들썩이게 한 '안투라지' 팀은 스스로 "연예계를 셀프 디스했다"고 표현했던 바. 미국과 또 다른 한국 연예계를 이들이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해진다.  
'안투라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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