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WKBL, '첼시 리 사건' 벌써 잊었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26 06: 45

한국프로농구계를 발칵 뒤집은 '첼시 리'의 신분위조사건은 벌써 잊힌 것일까.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29일 용인 삼성생명 대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WKBL은 25일 오전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삼성생명과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을 체결하고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첼시 리 사건으로 부정당했다. 첼시 리는 국가대표 귀화자격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서류위변조 정황이 드러났다. 결국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및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KEB하나은행의 모든 기록이 삭제됐다. 득점상, 신인상, 베스트5 등 6관왕을 휩쓴 첼시 리의 모든 기록도 삭제됐다. 

첼시 리 사건의 여파로 WKBL은 논란이 됐던 혼혈선수제도를 폐지했다. 또한 KEB하나은행에게 2016년 외국선수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무조건 최하위 지명권을 부여했다. KEB하나는 국가대표 박지수(18, KB스타즈)를 지명할 권리를 잃었다. KEB하나의 장승철 전 구단주과 박종천 전 감독은 사임을 결정했다. 한종훈 사무국장은 감봉처리됐다. 
그러나 정작 WKBL은 첼시 리 사건에 대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신선우 총재는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에서 "지난 6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여자농구 대표팀이 선전했다. 여자농구가 다시 한 번 인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비디오판독을 강화해 더욱 공정한 판정을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시즌은 대형신인의 가세로 전력평준화가 진행돼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 심판진들도 공명정대한 판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첼시 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첼시 리 사건으로 여자프로농구에 완전히 등을 돌린 팬들도 많다. 신 총재는 새 시즌을 개막하기에 앞서 팬들에게 사과하고, 전적으로 사태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 신 총재는 첼시 리 사건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첼시 리의 영구제명이 결정된 지 불과 네 달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프로농구는 첼시 리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얼렁뚱땅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양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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