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완♥장윤정 “부부 MC, 방송 망각하고 장난칠 때도” [대기실 습격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0.26 07: 50

임백천과 김연주 혹은 이무송과 노사연 부부를 뛰어넘을 새로운 부부 MC가 탄생했다. KBS 1TV ‘노래가 좋아’를 통해 최강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KBS 아나운서 도경완과 가수 장윤정 부부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지난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노래가 좋아’의 MC를 맡고 있다. ‘노래가 좋아’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시청자들의 노래 대결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그간 다수의 프로그램의 진행 경험이 있는 도경완과 장윤정의 활약으로 첫 회 시청률 5.7%(전국, 닐슨코리아)로 순항하고 있다.
이에 OSEN이 ‘노래가 좋아’ 촬영 현장으로 찾아가 ‘노래가 좋아’를 이와 같이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부부 MC 도경완과 장윤정을 만나봤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후 두 번째 동반 출연인데 소감이 어떠세요?
도경완 : “기쁘죠.”
장윤정 : “에이. 거짓말이에요. 경완씨가 저를 어려워해요. 부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저보다 방송 경력이나 예능MC는 안 해봤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게 있는 것 같고 같은 동료나 선후배이면 차라리 맞춰보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약간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경완씨가 촬영 전날 걱정하니까 둘이서 이것저것 얘기도 나눠요.
도경완 : “촬영 전에 항상 둘이 술을 먹어요. 싸우지 않기 위해. 대신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마셔요.”
- 같이 방송을 하려면 두 분이 절대 싸우면 안 되겠네요.
도경완 : “녹화 전에 싸우면 큰일이죠. 둘만의 작업이라면 미뤄도 되지만 몇 백 명이 왔다 갔다 하고 예산도 들어가고 특히나 저는 KBS의 직원이니까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장윤정을) 잡고 살았지만 이제는 잡혀 살려고요.”
장윤저 : “방송을 같이 하니까 오히려 부부 생활과 일이 딱 나눠지는 것 같아요. 일을 같이 하니까 경완 씨에 대해서 이해 못했던 부분도 이해도 가고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더라고요. 이를 테면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친구구나 라는 것? 평소에는 워낙 까불까불하니까 예전에는 연하나 애기 같이 느껴졌었거든요. 근데 일할 때보니까 진중하고 책임감 있고 욕심도 있는 남자더라고요.
도경완 : “‘생생정보통’도 토탈 30초 정도밖에 안 나오는데 6년째 하고 있잖아요.(장윤정 : ”그게 책임감인가?“) ‘노래가 좋아’도 다 쏟아 붓고 열심히 해서 안정권에 올려놓고 싶어요.
-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부부 MC만의 장점이나 단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장윤정 : “장점은 ‘노래가 좋아’ 자체가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나오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족이라 할 수 있는 멘트들로 인해 출연자 분들도 편안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단점은 저는 경완 씨가 말해주세요.”
도경완 : “서로 방송인 걸 망각하고 장난을 칠 때가 있어요. 그게 빵 터질 수도 있지만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는 지들끼리 재밌다고 할까봐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어서 중간 중간 정신을 다시 차려야하는 그런 게 있어요.
장윤정 : 아, 그리고 멘트 같은 경우는 다른 남자 MC랑 같이 할 때는 ‘내 멘트는 내가 해야지’하는 롤에 대한 욕심 있지 않잖아요. 근데 남편이랑 하니까 제 대사까지 주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 프로그램 하게 된 이유도 100% 경완 씨 때문이에요.
도경완 : 또 단점인지 모르겠는데 주변이 다 방송하는 분들이고 그 분들 중에도 연예인끼리 결혼하신 분들이 있는데 다들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 더 배려해야 한다고, 안 그러면 싸운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직 녹화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그래서 그런가 그 부분이 신경이 쓰여서 2~3일 전부터 컨디션을 더 챙겨요.“
장윤정 : “확실히 일의 연장이 된 것 같긴 해요.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자체가 연장인 것 같아요. 이렇게 프로그램에 대해서 집에서도 생각한 적이 없는데, 런칭부터 같이 하는 거니까 굉장히 신경이 쓰이죠.”
도경완 : “장점은 회사를 위해 다 갖다 바쳤다는 거예요. 부모님에 아기, 와이프까지 다 바쳤으니까 회사에서 좀 더 예뻐 해주시지 않을까요? 제가 KBS 소속 직원이니까 KBS만 출연할 수 있는데 마침 기회를 주셔서 기뻤고 부부가 같이 이런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었나요? 현직 직원 중에는 없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념비적인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부부가 아닌 동료 진행자로서 서로의 진행을 칭찬해주세요.
도경완 : “일단 굉장히 밝아요. 그리고 권위가 없어요. 권위라 함은 이 프로그램이 연예인들끼리 하는 게 아니고 일반인들이 나오는데 평소 좋아하던 톱가수의 옆에서 노래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장윤정씨가 먼저 푼수 떼기처럼 다가가고 편하게 해주거든요. 근데 또 잡아야 할 때는 다잡고.”
장윤정 : “도경완씨랑 비슷한 맥락인데 ‘아침마당-가족이 부른다’라는 프로를 생방송으로 한 사람이고 지금도 ‘생생정보통’을 하고 있잖아요. 그만큼 순발력도 좋고 그때그때 상황을 캐치하는 게 좋고 망가질 줄도 알아서 좋아요. 약간의 허점이 있으니까 인간적이라고 해야 하나. 아나운서가 그렇게 재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도경완 : ”전현무가 먼저 많이 망쳐놨어요.“) 글자 읽는 걸 잘해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못하는 부분을 커버해주는 파트너에요.” (대기실습격②에 이어집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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