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수애 원맨쇼 빛난 '우사남', 월화는 너로 정했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0.25 08: 48

역시 '갓수애'였다. 9년만의 로맨틱 코미디에도 어색함 없이 제 옷 입은 듯 소화한 수애의 열연이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꽉 채웠다. 9.0%의 안정적인 시청률이 이를 증명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어린 새 아빠와 그의 3살 연상 딸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9회말 2아웃' 이후 9년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수애를 비롯해 김영광, 이수혁, 조보아 등 청춘 스타들이 대거 캐스팅 돼 더욱 기대를 높였던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웹툰만큼이나 유쾌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진 첫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수애의 파격 변신이 '하드캐리'했다는 평이 대다수다. 수애는 극중 5년차 스튜어디스 홍나리 역을 맡았다. 뛰어난 순발력과 위기대처 능력으로 일할 때는 카리스마가 폭발하지만, 실상으로는 바람난 남자친구 조동진(김지훈 분)과 그를 꼬신 여우같은 후배 도여주(조보아 분)에게 당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마냥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바람난 사실을 알고 동진에게 전화해 이별을 고함과 동시에 도여주에게 "내 눈앞에 띄지마"라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술에 잔뜩 취한 채 길거리에서 동진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가하면, 마트에서 삽을 사는 섬뜩함으로 동진을 겁먹게 했다. 
또한 새 아빠라고 주장하는 의문의 남자 고난길(김영광 분)과도 코믹 케미를 발산했다. 술에 취해 삽을 휘두르며 난길의 머리를 후려쳤고 다음날에는 대뜸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난길을 당황하게 만든 것.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예측불가 원맨쇼가 따로 없었다. 
수애는 그간 주로 어둡거나 무거운 역할들을 연기하며 진지한 이미지를 구축한 여배우 중 한 명이지만, 이번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는 이처럼 거침없이 망가지는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무려 9년만의 로맨틱 코미디 도전임에도 어색함 없이 제 옷 입은 듯 소화하는 수애의 열연에 많은 이들의 박수가 향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빈 자리를 채울 드라마를 찾고 있는 많은 이들의 기대가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게  쏠리고 있는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우리집에 사는 남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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