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캐치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잔루만 7개를 남기는 등 누상에 주자가 있음에도 중심 타선의 몫을 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시즌 막판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나성범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스스로 고된 훈련을 해왔다. 주장 이종욱은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성범이 이겨낸 고된 훈련의 대가는 쉽사리 경기장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나성범은 마산에서 팀이 1,2차전을 모두 잡아내는 동안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전체적인 경기 양상이 투수전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중심타선의 몫이 아쉬웠다.
3차전 나성범은 다시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 무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엔 2사 만루 기회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7회 1사 1루에서 나성범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 상대 실책으로 잡은 2사 1,2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11회초 2사 1,2루 기회가 다시 나성범 앞에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나성범이 절치부심 했다. LG 임정우의 초구를 힘껏 때려 외야 멀리 날렸다.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했다. 하지만 어느새 중견수 안익훈이 달려와 이 타구를 걷어냈다. 나성범은 2루까지 향하다 믿을 수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고, 헬멧을 내동댕이 쳤다. 그만큼 답답했다.
결국 나성범이 이날 7개의 잔루를 남겼고, 팀은 11회말 양석환에 끝내기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8회말 나성범은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걷어내는 믿을 수 없는 캐치를 선보였다. 하지만 슈퍼캐치에도 나성범은 7개의 잔루에 웃지 못한 하루가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