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장현식마저…' PS 신예 선발들, 계속된 '잠실 잔혹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24 23: 17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신재영(넥센)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장현식(NC)까지. 신예 선발 투수들은 결국 잠실의 유광점퍼 물결에 얼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잠실의 우렁찬 함성에 정규 시즌 패기 있던 신예 투수들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LG가 2연패로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리자 LG의 홈 팬들은 모두 잠실로 모여들었다. 유광 점포를 입고 쩌렁쩌렁한 함성으로 잠실을 가득메웠다.
이날 NC의 선발 투수는 신예 장현식. 지난 2013년 NC의 1라운더로 촉망받던 유망주였고, 지난해 경찰청을 제대하고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특히 9월달 선발진에 합류해 5경기 평균자책점 1.59(28⅓이닝 5자책점)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재학의 플레이오프 제외와 지친 최금강을 대신해 포스트시즌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장현식에겐 포스트시즌 첫 등판, 그리고 잠실 홈 팬들의 함성까지 이겨내야 하는, '2중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NC의 젊은 3~4선발들이 잠실에서 팬들의 기에 눌리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하며 젊은 투수들이 잠실과 포스트시즌 무대라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는 현실이 됐다. LG 팬들의 함성과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이 겹치며 그리고 여기에 고질적인 제구 불안(정규시즌 9이닝 당 볼넷 5.07개)까지 야기하는 최악의 상황이 됐다.
장현식은 1회부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묵직한 빠른공의 위력이 떨어졌다. 140km 중후반대의 빠른공 대신 140km 초반대의 속구가 날렸다. 제구는 당연히 될 수가 없었다. 잠실의 함성에 얼어붙은 듯 했다. 1회 문선재와 이천웅, 오지환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채은성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 실점했다.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손주인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장현식은 결국 2회 선두타자 정상호에게마저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이날 장현식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1회 최다 볼넷, 한 이닝 최다 볼넷(각각 4개) 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고 강판됐다. 최종 기록은 1이닝 5볼넷 1실점.
잠실구장의 LG 팬들의 함성, 그리고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사례는 앞선 준플레이오프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정규시즌 15승을 거둔 강력한 신인왕 후보 넥센 신재영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바 있다. 투구수는 61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결국 부담강을 이겨내지 못하며 긴 이닝을 끌지 못했다. 
이처럼 잠실의 LG 홈 팬들의 함성과 포스트시즌 무대라는 부담감은 신예 투수들이 쉽사리 벗어날 수 없는 굴레였다. 결국 팀도 11회말 1-2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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