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투수 임정우가 플레이오프 2번째 등판에서 1차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임정우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로 맞선 9회 2사 1,2루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2승1패를 기록했고 임정우는 구원승을 거뒀다.
임정우에게도, LG에도 중요한 등판이었다. 임정우는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박민우, 권희동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무사 1,2루에서 지석훈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어 김지용이 나머지 두 타자를 모두 들여보내 2-3 패배를 당하면서 패전투수 임정우의 기록은 0이닝 3피안타 3실점이 됐다.
마무리가 중요한 순간 무너지면서 1차전을 내준 LG는 2차전에서도 패해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이제 1경기만 더 패하면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할 상황에서 다시 임정우를 접전 상황에 내보내는 LG 더그아웃의 마음이 편할리 없었다. 임정우로서는 신뢰를 되찾아야 할 등판이었다.
임정우는 봉중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나성범에게 초구를 던졌고 나성범이 이를 받아쳤다. 그러나 좌타자 수비 시프트를 펼치던 오지환이 2루 베이스 뒤에서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지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임정우는 연장 10회 테임즈를 우익수 뜬공, 이호준을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박석민을 풀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임정우는 손시헌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에 송구하며 이닝을 마쳤다.
11회 용덕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킨 임정우는 김성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는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렸다. 임정우는 이종욱에게 주무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데 이어 나성범을 중견수 호수비로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좋은 마무리는 팀 전체가 만든다. 임정우는 이날 야수들의 집중력 좋은 수비까지 여러 차례 더해지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임정우는 이날 무실점 피칭으로 1차전 패배로 인해 커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게 됐다. 10회말 끝내기로 구원승도 챙겼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