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MOMENT!] ‘27.8%↓’ 히메네스, 4차전에서는 만회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4 23: 21

[OSEN=김태우 기자 야구는 27개의 아웃카운트마다 나오는 상황과 상황이 모여 경기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플레이는 무엇이었을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게임 분석을 통해 NC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나온 결정적 순간을 돌아봤다.
‘노히트 1점’ 볼넷 4개, LG의 선취점(1회)
입단 3년차인 장현식(NC)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 구위보다는 큰 무대에서 얼마나 떨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장현식은 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회부터 너무 완벽하게 제구를 하려다 오히려 볼넷만 산더미처럼 쌓였다. 1회에만 볼넷 4개를 내줬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볼넷. LG는 안타 하나 없이 볼넷으로 1점을 냈다.

볼넷 하나가 나올 때마다 승리확률이 야금야금 올라갔다. 54.8%의 승리확률로 1회말을 시작한 LG는 선두 문선재가 볼넷(58.2%), 이천웅의 볼넷(63.6%)으로 인플레이 타구 하나 없이 승리확률을 60%대로 끌어올렸다. 박용택과 히메네스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이 다시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57%)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66.5%)으로 선취점을 냈다.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은 LG의 승리확률을 9.5% 끌어올렸다.
반대로 NC는 LG 선발 류제국에 막혀 5회까지 LG의 승리확률을 50% 밑으로 잡아당기지 못했다. 5회 종료 시점에서 LG의 승리확률은 66.3%. 결과적으로 볼넷이 만들어낸 초반 확률이었다.
김태군의 한 방, LG를 끌어내리다(6회)
그러나 LG가 계속된 기회에서 도망가지 못한 것이 탈이었다. 4회까지만 세 번의 만루 상황을 맞이했으나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NC가 6회 동점을 만들었다. 6회 공격 시작 당시 33.7%의 승리확률을 가지고 있었던 NC는 2사 후 박석민이 볼넷(29.4%)을 얻어 불씨를 살렸고 정상호의 패스트볼(29.4%)과 손시헌의 볼넷(32.8%)으로 기회를 확장시켰다.
여기서 등장한 해결사는 이날 안타 2개를 때리며 홀로 분투하고 있었던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은 바뀐 투수 정찬헌의 초구 커브(119㎞)를 노려 쳐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32.8%였던 NC의 승리확률은 단번에 49.1%까지 뛰었다. 이날 들어 NC가 기록한 가장 높은 승리확률이었다.
히메네스의 병살타, LG 희망을 꺾다(8회)
1-1로 맞선 LG의 8회 공격 돌입시 승리확률은 60.7%였다. 그리고 LG는 8회 무사 만루라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선두 문선재가 내야안타(67.1%)를 치고 나갔고, 이천웅과 박용택이 연속 몸에 맞는 공을 얻었다. 승리확률은 76.3%에 이어 86.9%까지 올라갔다. 이날 들어 그래프가 최대치로 치솟았다.
그런데 히메네스가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치는 최악의 상황이 됐다. 3루수 박석민이 3루 베이스를 밟아 2루 주자가 사라졌고, 홈에서 3루 주자 문선재를 잡아냈다. 심판합의판정 끝에 판정이 번복돼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 번에 올라갔다. 86.9%의 확률은 병살타 하나에 59.1%까지 떨어졌다. 최악의 하락폭이었다. 무려 27.8%의 확률이 한 방에 내려갔다.
양석환 끝내기, LG 드디어 1점을 내다(연장 11회)
하지만 LG의 집중력은 강했다. 연장 11회 쐐기타가 될 수 있었던 나성범의 큰 타구를 중견수 안익훈이 호수비로 건져내며 기사회생한 LG는 연장 11회 마지막 공격에서 기어이 경기를 끝냈다. 63.8%의 확률로 시작한 LG는 선두 히메네스가 볼넷(71.2%)을 고르며 발판을 놨고 오지환이 중전안타(81.7%)로 뒤를 받쳤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투수 김진성을 맞고 튀었다. 제대로 잡았다면 3루 주자가 홈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일 뻔했으나 행운이 LG를 향해 웃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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