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통합 4연패를 이룬 선수들이 대견하다."
인천 현대제철이 영원한 라이벌 이천 대교를 꺾고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24일 인천남동경기장서 열린 2016 IBK기업은행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비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대교를 4-0으로 완파했다. 앞서 1차전서 0-0으로 비겼던 현대제철은 합산 스코어 4-0으로 앞서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한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는 금자탑을 쌓았다. 새 역사다. 지난 2009년 WK리그가 출범된 이후 현대제철이 통합 3연패를, 대교가 2009, 2011, 2012년 3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4번의 우승과 4연패의 영광을 차지한 팀은 없었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최초로 통합 4연패를 이룬 선수들이 대견하다. 구단 지원이 좋아 이런 결과를 얻었다. 정규리그가 상당히 힘들었는데 챔프전에 직행했다. 대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자원인 전가을과 조소현이 해외로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최 감독은 "둘을 해외로 임대 보내면서 전력 차질이 생겼다"면서 "박희영, 이영주 등이 들어온 게 미드필드에 큰 힘이 됐다. 김나래가 올해 조소현 같은 역할을 잘해줘서 잘 버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대교가 1차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체력보다는 정신적인 부담이 더 컸다. 골이 많이 날 것 같아 집중하라고 했는데 골이 많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전반 이른 시간 상대 주축 수비수인 박은선이 부상으로 빠진 뒤 내리 2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은 최 감독은 "박은선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세트피스 시 불리했다. 은선이가 부상으로 나가면서 코너킥으로 득점했다"고 설명했다.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외인 비야와 따이스에 대해서는 "처음 왔을 때보다 발전했다. 훈련도 묵묵히 잘 따라왔고, 국내 선수들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했다. 생활도 모범적이다. 프로정신이 뛰어나 국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고맙다 말하고 싶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 "(김)나래가 마지막에 무릎이 꺾이면서 심하게 다쳤다. 올 시즌 수비의 핵으로 모든 걸 잘해줬다. 우승을 했지만 마음이 좀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