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경기에서 너무 긴장한 탓일까. NC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역대 최다 사사구로 얼룩졌다. 그러면서도 점수는 잘 나지 않았으니 양쪽으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NC와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사사구 홍수를 선보였다. NC가 사사구 16개, LG가 9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합쳐 사사구만 25개엿다. NC의 사사구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특정팀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NC는 선발 장현식이 1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줬고 이후 최금강이 2⅔이닝 동안 4개, 임창민이 1⅔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이후 원종현이 1개, 이민호는 몸에 맞는 공 3개를 허용했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5⅔이닝 동안 4개의 볼넷과 3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7개의 사사구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너무 완벽하게 제구를 하려다 존을 빗나가는 공도 있었다. 여기에 이날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한 NC가 볼넷을 '선택'한 경우도 있어 전체적으로 볼넷 개수가 많아졌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종전 최다 사사구가 나온 경기는 2010년 10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두산 11-8 승리)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당시 연장 11회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19개의 사사구가 나왔는데 무난히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2위 기록은 1992년 9월 28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해태와 롯데(해태 13-5 승리)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온 18개다. 이 경기도 연장 10회 승부였다.
종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도 나왔다. 종전 기록은 2001년 10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었다. 당시 삼성이 10개, 두산이 6개의 볼넷을 기록하면서 총 16개의 볼넷이 나왔다. 이날 두 팀은 19개의 볼넷(NC 13개, LG 6개)을 쏟아냈다.
한편 볼넷 12개를 기록한 NC는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준 팀으로 기록됐다. 종전 특정팀의 한 경기 최다 볼넷은 10개로 네 차례 있었다. 8회 구원 등판해 세 차례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이민호는 역대 한 이닝 최다 몸에 맞는 공 기록의 불명예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2개로 27차례 있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