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해트트릭' 현대제철, 대교 4-0 꺾고 WK리그 사상 첫 통합 4연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0.24 20: 54

인천 현대제철이 영원한 라이벌 이천 대교를 꺾고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24일 인천남동경기장서 열린 2016 IBK기업은행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비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대교를 4-0으로 완파했다. 앞서 1차전서 0-0으로 비겼던 현대제철은 합산 스코어 4-0으로 앞서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한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는 금자탑을 쌓았다.

새 역사다. 지난 2009년 WK리그가 출범된 이후 현대제철이 통합 3연패를, 대교가 2009, 2011, 2012년 3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4번의 우승과 4연패의 영광을 차지한 팀은 없었다.
홈팀 현대제철은 유영아, 이민아, 장슬기, 이세은, 김정미, 비야, 따이스, 이영주, 김나래, 김담비, 김도연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대교는 골키퍼 전민경을 비롯해 이세진, 이은미, 심서연, 지선미, 권은솜, 문미라, 박은선, 박지영, 이은지, 이현영이 선발 출격했다.
현대제철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민아가 단독 드리블 돌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회심의 슈팅이 약했다.
현대제철은 전반 17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냈다. 비야가 우측면을 완전히 헤집은 뒤 크로스를 올렸고, 유영아가 아크로바틱한 트래핑 이후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교는 전반 22분 악재가 생겼다. 주축 수비수 박은선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 박은선은 절룩거리며 빠져나갔다.
현대제철은 1명이 더 많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4분 코너킥 찬스서 김나래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지만 비야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대교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제철은 3분 뒤 따이스의 프리킥을 유영아가 머리에 정확히 맞히며 2-0으로 달아났다.
대교는 이른 시간 변화를 꾀했다. 전반 종료 14분을 남기고 미드필더 지선미를 빼고 등번호 10번을 단 공격수 김상은을 투입해다. 최소 2골이 필요한 대교의 승부수였다.
대교의 전략은 적중했다. 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이현영이 아크 서클 근처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교는 전반 종료 9분을 남기고 마지막 카드를 빼들었다. 미드필더 권은솜을 빼고 외국인 장신 공격수 썬데이를 넣으며 공격 일변도로 방향을 바꿨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대교는 썬데이의 돌파와 크로스를 통해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동료들의 발끝에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은 현대제철의 2-0 리드였다.
현대제철은 후반 5분 만에 사실상 우승을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심서연이 공에 근접해 있었지만 배후에서 침투한 비야가 슬라이딩 슛으로 대교의 골망 구석을 갈랐다.
대교는 이세진을 빼고 국가대표 수비수 서현숙을 투입하며 다시 한 번 변화를 줬다. 대교에 기회가 찾아왔다. 경고 한 장을 안고 있던 따이스가 종료 25분을 남기고 항의하는 과정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대교는 남은 시간 동안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은 유영아를 빼고 정설빈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이후엔 이민아 대신 박희영을 넣었다. 대교는 1명이 많은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3골이 필요했기에 닥공을 천명했다. 그러나 쉽사리 현대제철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도리어 현대제철은 후반 34분 비야가 해트르릭을 달성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격의 동력을 잃은 대교는 결국 완패의 멍에를 쓰며 눈물을 삼켰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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