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교환·환불 대책으로 내놓은 추가 대책에 노트7 사용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삼성전자는 24일 갤럭시 노트7을 교환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요지는 노트7 사용자가 갤럭시 S7이나 S7엣지를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후 12회차까지 할부금을 납부하면 나머지 12회차 할부금을 낼 필요없이 갤럭시 S8 또는 노트8을 구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갤럭시 S7이나 S7엣지를 반값에 구매하면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 S8이나 하반기 노트8 중 하나를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있는 글을 보면 노트7 사용자들은 몇가지 이유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우선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S7이나 S7엣지를 반납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12회차까지 할부금을 납부하고 기기를 가진다면 모르겠지만 다시 반납하라는 것은 결국 S7이나 S7엣지 제 값을 다 받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약 11월에 노트7을 S7엣지로 교환한 사용자가 내년 4월 출시되는 갤럭시 S8을 원할 경우, S7엣지 가격의 반을 납부하고 S7엣지 기기도 반납해야 S8을 사야한다. 사실상 S8 구매에 따른 혜택은 없는 셈이다. 오히려 6개월만 사용했는데도 12개월에 해당하는 할부금을 갚아야 한다.
또 하나는 할부금에 관한 것이다. 노트7 사용자들은 24개월 할부가 무이자가 아닌 이상 할부금을 온전히 소비자가 져야 한다고 황당해 하고 있다. 이럴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현상이 벌어질 뿐 아니라 추가 보상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기존 3만 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이용 쿠폰과 S7이나 S7엣지, 노트5 교환자에게 주어지는 통신 관련 비용 7만 원 추가 지급에서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노트7 사용자는 "아직 이동통신사와 세부내용을 조율해야 한다고 한다"면서도 "결국 임대폰마저 돈을 주고 사야 할 뿐 아니라 S8이나 노트8도 정상가격을 주고 사야 한다. 이게 무슨 보상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 아이폰7으로 가라는 소리 아닌가"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 교환 고객이 내년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제품을 구매할 때 잔여 할부금으로 인한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권고했듯이 노트7 사용 고객들께서는 안전을 위해 빨리 제품 교환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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