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무리훈련 명단, 김성근 감독이 빠진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4 15: 39

한화가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첫 단계로 마무리훈련을 시작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다 합쳐 67명의 대규모 인원이 일본 미야자키로 떠난다.
한화는 2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시작되는 마무리훈련 명단을 24일 발표했다. 코칭스태프 9명, 트레이닝파트 4명, 투수 29명, 포수 5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9명으로 총 67명 대규모 인원이 구성됐다. 내달 26일까지 미야자키 키요타케 종합운동공원에서 훈련이 진행된다.
그런데 한화 구단의 마무리캠프 명단 인원에는 김성근 감독이 빠져있다. 보통 대부분의 구단들이 스프링캠프 또는 마무리캠프 명단을 발표할 때는 감독이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한화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25일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명단 발표 당시 김성근 감독의 이름이 가장 위에 있었다.

그러나 이날 마무리캠프 명단에 김 감독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은 이미 일본에 출국해 계시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2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를 참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26일부터 곧장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는 스케줄이다.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도 김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투수 최고참 박정진을 비롯해 심수창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 장민재 등 1군 주력 투수들, 안영명 김민우 김혁민 등 부상 재활 선수들이 포함된 것도 김 감독의 계산에 의해서였다. 마무리캠프 명단에 김 감독 이름은 빠졌지만 선수들의 구성을 보면 김 감독 색이 그대로 나타난다.
사실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 발표를 통해 한화 구단이 김 감독의 유임을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지난해 SK도 새로운 코칭스태프 영입 사실을 알리며 거취가 불분명하던 김용희 감독의 재신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용희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이 남아있었다. 계약기간이 남은 감독의 재신임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고육책이었다.
그러나 한화 구단은 이 같은 방법을 쓰지 않았다. 김 감독의 거취가 뜨거운 관심이 된 상황에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하지 않은 건 향후 이와 관련 모종의 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한화 구단은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김 감독 거취 문제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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