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다리 되겠다”며 PGA 대회에 105억 상금 건 '더 CJ 컵'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10.24 12: 42

 “국내 골프 유망주들이 세계 무대에 안착하는 꿈을 이루는 다리(브릿지)가 되겠다.”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CJ그룹(회장 이재현)이 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중흥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2017년 시즌부터 향후 10년간 지속 될 PGA 투어 대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총상금 규모가 925만 달러(약 105억 원)가 되고 우승자에게는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이 주어진다. 
CJ그룹이 개최할 대한민국 최초의 PGA 투어 대회 이름은 ‘더 CJ 컵 @나인브릿지(THE CJ CUP @NINE BRIDGES)’이다. 날짜는 정해졌다.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이며 장소는 제주 CJ 나인브릿지 또는 여주 해슬리 나인 브릿지 중 하나다. 

CJ 그룹은 24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PGA투어와 ‘국내 최초 PGA 투어 정규 대회 개최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을 겸해 미디어 관계자들도 불러 기자 회견도 열었다.
대회 장소가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이유는 PGA 투어와 장소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협약식을 위해 방한한 PGA 투어 제이 모나한 부커미셔는 기자 간담회에서 “제주와 여주 모두가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방문에 우리 기술팀이 함께 왔다. 코스를 면밀히 검토하고 자세히 둘러볼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대회 운영을 세계 최고로 하겠다는 것이다. CJ가 10년간 대회 개최를 계획한 데서 많은 믿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10년이라는 장기 계획도 눈길을 끌고, 925만 달러나 되는 어마어마한 상금 규모도 파격적이다. 이 같은 결정에 CJ측은 일종의 사명감을 가진 듯한 인상이다. 한국 여자프로골프가 세계 무대에서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고, 국내 투어가 성공적으로 운영 되고 있는 기반에 14년 전 CJ그룹이 펼친 노력에 기초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 부사장은 “대회 유치 결정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이 이번 대회가 한국 골프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 것인 지였다. 우리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LPGA 대회인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을 개최했다. 우리는 이 대회가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자 대회도 검증 된 방법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회에는 모두 78명이 출전하게 된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랭커 60명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지고 나머지 18명은 KPGA(한국프로골프협회)를 중심으로 하는 선수 선발이 이뤄진다. 경욱호 부사장은 “10명 이상의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계획처럼 이 대회가 성사 되면 우리나라 남자 골프 선수들이 PGA투어로 가는 문호는 확실히 넓어지게 된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시우 프로는 “3년전만 해도 큐스쿨을 통해 바로 PGA투어로 갈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웹닷컴 투어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길이 더 험난 해졌다. 국내에서 PGA 투어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많은 선수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회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 세계 톱 랭커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과제로 남아 있고, 여주와 제주에 있는 골프 코스를 재정비 하는 작업도 다급하다. 국내 KPGA 대회 연간 총상금을 규모를 능가하는 상금 규모도 위화감으로 작용할 위험성이 크다.  
이날 행사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참석했는데 손 회장은 “한국 최초의 PGA투어 대회 조직 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좀더 큰 그림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더 CJ 컵 @나인브릿지(THE CJ CUP @NINE BRIDGES)’의 주관 방송사는 SBS가 참여한다. /100c@osen.co.kr 
[사진] MOU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찍는 CJ그룹 손경식 회장과 PGA 투어 제이 모나한 부 커미셔너.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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