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현미경 프리뷰] 나성범·박용택, 누가 먼저 터질 것인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24 14: 19

이대로 시리즈 종료냐, 벼랑 끝 반격이냐.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NC와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선발투수로 NC는 장현식, LG는 류제국을 예고, 마운드 대결은 신예와 베테랑의 구도가 됐다. 반면 타선은 큰 변화가 없을 확률이 높다. 1, 2차전 모두 저득점 경기였으나 그만큼 투수들이 잘 던졌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앞둔 NC와 홈에서 시리즈의 판도를 바꾸려 하는 LG의 키포인트들을 꼽아봤다. 
▲ 장현식, 적지에서 패기 보여줄 수 있을까

이재학이 없는 상황에서 장현식은 NC가 꺼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정규시즌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했고, LG를 상대로도 평균자책점 1.69로 강했다. 구위와 제구가 동반된 투구를 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넥센을 상대로 완봉을 눈앞에서 놓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울 유광점퍼 물결에 압도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1회가 중요하다. 첫 이닝 LG 상위타선을 실점 없이 넘긴다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선취점을 허용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NC는 서둘러 불펜진을 가동할 것이다. 3차전의 흐름을 장현식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류제국, 긴 휴식 효과 보나 
류제국은 지난 17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 후 6일을 쉬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초반부터 구위 저하로 2이닝 4실점 조기강판 됐으나, 양상문 감독은 충분한 휴식이 류제국에게 약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류제국은 지난 11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선 8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한 바 있다. LG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류제국이 KIA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많다. 류제국은 한국으로 돌아온 첫 해부터 1차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다. 지금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 나섰고, 1승 1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NC를 상대로는 3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올렸다. 정규시즌에 고전했던 나성범을 넘어선다면, 제국의 역습도 충분히 가능하다. 나성범은 올해 류제국을 상대로 8타수 5안타(2홈런)을 기록했다.   
▲ 나성범·박용택, 침묵 탈출하나 
포스트시즌 중심 타자들의 고전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배터리는 강타자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위기에선 승부를 걸지 않는다. 에이스급 투수들만 나오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선 힘든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시리즈 내내 침묵한다는 법은 없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조용했던 나성범과 박용택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나성범은 지난 2경기서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박용택은 8타수 무안타로 안타가 없다. 그런데 이들은 각각 정규시즌 득점권 타율 3할2푼, 3할7푼6리를 기록했다. 주자가 있을 때 더 날카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3차전에선 결정적 순간 침묵에서 탈출하는 한 방을 터뜨릴 확률이 높다. 둘의 활약이 곧 3차전의 결과로 이어질 듯하다. 
▲ ‘변화무쌍’ NC 불펜·‘정규시즌 그대로’ LG 불펜
NC는 포스트시즌 들어 불펜진 보직을 파괴했다. 김진성·임창민 필승조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다. 2차전에서 2-0으로 앞서가자 8회를 원종현에게 맡기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이민호가 장식하게 했다. 둘 다 150km를 훌쩍 상회하는 강속구로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NC의 이러한 불펜 운용은 3차전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LG는 정규시즌과 비슷하게 불펜진을 운용한다. 임정우 김지용 정찬헌 셋이 필승조를 담당하고, 좌타자 상대로는 진해수와 윤지웅이 나선다. 1차전 임정우과 김지용이 모두 무너졌으나 양상문 감독은 두 투수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3차전도 세이브 상황이 되면 임정우가 등판할 확률이 높다. 경기 후반 불펜대결도 3차전의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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