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를 상대로 2연승. 이제 1승만 하면 한국시리즈다. 기세를 내어줄 수 없다는 것이 NC 다이노스의 입장. 3차전, 총력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플레리오프 3차전 경기를 갖는다. NC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2연승을 마산에서 한 뒤 서울로 이동했다. 김경문 감독 조차 "2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NC는 파죽지세로 올라온 LG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차갑게 만들었다.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3차전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NC는 장현식을 내세웠다. 장현식이라는 기대주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LG의 류제국과 비교를 하면 아직 미완의 대기에 가깝다는 것.
장현식은 올해 37경기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경찰청 군 복무 이후 가장 많이 중용된 시즌인데, 시즌 후반기 선발진 공백을 훌륭히 메워내며 가능성을 비췄다.
"짐을 내려두고 가볍게 던지게 하려고 한다"는 김경문 감독의 의중. 그러나 배포 있는 장현식이라고 할 지라도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의 부담감을 씻어내기는 힘들 수 있다. 잠실 LG팬들의 큰 함성소리가 장현식의 심장을 더욱 두근거리게 할 수 있다. 이를 이겨낼 경후 역투, 이겨내지 못할 경우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렇기에 NC로서는 장현식에 대한 기대와 함께 '플랜B'가 필요하다. 만약 장현식에 위험 요소가 보인다고 하면, 빠르게 불펜 총력전을 가동할 수도 있다는 의미. 엔트리에는 구창모와 최금강,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선발로 활약했던 자원들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
좌완 구창모는 김경문 감독이 "기회가 되는대로 활용할 것이다"고 말하며 전천후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창모는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바 있다. 또한 불펜 필승조로도 활약한 바 있는 최금강을 장현식 뒤에 받치며 위기를 타개하는 방책을 펼 수도 있다.
다만 최금강의 불펜 등판은 지켜봐야 한다. 1차전 선발이었던 해커의 4차전 선발 가능성이 높지만 최금강이 4차전 선발로 대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불펜 자원에 좀 더 비중을 두겠다는 올해 김경문 감독의 포스트시즌 운영법을 생각하면 최금강이 불펜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런 '플랜B'가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면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끝낼 수도 있고,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필승조의 기용을 최대한 억제하며 4차전을 대비할 수 있는 결과를 마련할 수 있다.
신예의 등판, 그리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는 욕심. NC는 잠실에서의 3차전은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구창모(왼쪽)-최금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