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명품 리드-결정타로 공수 활약
박석민, 결승 투런으로 데일리 MVP
포스트시즌에서도 FA 영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의 한 축에는 선발 투수 장원준이 있었다. 장원준은 정규 시즌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로 활약했다. 대표적인 모범 FA였다. 그 활약은 포스트시즌에서 더 빛났다. 준플레이오프부터 4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선 7⅔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펼쳤다. 우승 청부사나 다름없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FA 계약을 통해 가세한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먼저 LG 트윈스 포수 정상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32억원에 계약했다. 정규 시즌에는 77경기 출장에 그쳤으며 타율 1할8푼2리 1홈런 10타점으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가을 야구에서 정상호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정상호는 올 시즌 전까지 포스트시즌 37경기에 출장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경험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0-0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천금의 안타였다. 그 후 LG는 1사 만루에서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 준플레이오프 진출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투수들을 잘 이끌었다. 와일드카드 2차전에 선발 출전해 류제국과 호흡을 맞췄다. 정상호는 상황마다 적절한 리드로 류제국과 8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상대 선발이 에이스 양현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류제국이 더 뛰어난 피칭을 했다. 핸리 소사와의 호흡도 만점이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 1차전(6⅓이닝 무실점)에서 소사를 잘 리드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달아나는 솔로포를 날리기도 했다.
NC도 FA 영입 효과에 웃고 있다. NC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3루수 박석민과 4년 96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NC는 2014~2015년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강력한 타선을 갖추고 있었으나 가을 야구에서 부족했다. 박석민의 영입은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을 바라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박석민은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박석민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 1사구에 그쳤다. 득점권 찬스에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에선 달랐다. 0-0으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데이비드 허프의 몸 쪽 높은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투수전을 끝내는 결정적 홈런이었다. NC는 2-0으로 승리했고 박석민은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가을 야구에서 FA 영입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빛나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