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클리블랜드, 108년-68년만에 우승 도전
KBO엔 롯데가 가장 오래된 24년째 우승 실패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우승에 목마른 팀들의 숙원 매치로 주목받고 있다. 시카고 컵스가 무려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역시 19년만의 월드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두 팀 모두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이 까마득하다. 추억을 넘어 오래 전 역사 한 페이지로 남아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948년이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68년 만에야 최정상을 노린다. 컵스는 익히 알려진 대로 1908년 순종 2년을 끝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미국 프로스포츠를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못한 컵스는 무려 108년 만에 우승이 눈앞에 왔다.
메이저리그는 30개 구단이 있고, 역사가 오래된 만큼 한 맺힌 팀들이 적지 않다. 올해로 35년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KBO리그는 아직 역사가 길지 않아 컵스나 클리블랜드처럼 70~100년 넘도록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은 없다. 하지만 35년의 짧은 역사 안에서도 우승의 한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팀들이 몇몇 있다.
KBO리그 구단별 마지막 우승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2008년 창단한 넥센과 9~10구단으로 각각 2013·2015년 1군에 진입한 NC와 kt는 아직 우승이 없다. 넥센·NC·kt를 제외한 나머지 7개팀들 중에서 우승이 가장 오래된 팀은 20년을 넘은 롯데다.
롯데는 지난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더 이상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까지 24년째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 2010년 장병수 전 대표이사가 "20년간 우승 못하면 프로 구단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 이후로도 우승은 없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도 1999년으로 20세기 시절. NC·kt를 빼고 21세기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경험 못한 팀이 롯데다.
그 다음에 LG가 있다. 1994년 구단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만 LG 전성시대가 열릴 것처럼 보였지만 우승은 요원했다. 그 사이 3번 준우승을 했지만, 2003~2012년 역대 최장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암흑기가 길었다. 최근 4년간 3번 가을야구에 올랐고, 올해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으나 NC에 1~2차전 연패로 벼랑에 몰렸다. 이번에 못하면 22년째 우승 실패다.
롯데와 LG에 이어 한화도 우승이 오래 됐다. 1999년 '20세기 최후의 승자!'라는 현수막을 들어 올린 게 창단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의 기억. 올해로 17년째 우승을 못하고 있다. 2006년 준우승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더니 암흑기가 현재진행형이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은커녕 가을야구마저 쉽지 않은 현실에 우승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어 KIA가 2009년, SK가 2010년, 삼성이 2014년, 두산이 2015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남아있다. KIA는 7년째, SK는 6년째, 삼성은 2년째 우승에 실패해 롯데·LG·한화에 비해 한의 역사가 깊지 않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올해로 9년째 아직 우승이 없다.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NC는 1군 4번째 시즌인 올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 두며 첫 우승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