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PO 2경기 7타수 1안타 침묵
3차전 선발 류제국에 타율 .625 강세
벼랑 끝 LG가 토종 에이스 류제국(33)에게 팀의 명운을 건다.
류제국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KBO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NC에 1~2차전 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놓인 LG는 홈에서 반격의 첫 승을 노린다. NC 선발투수가 아직 프로에서 선발승이 없는 장현식이란 점에서 류제국에게 무게가 기우는 건 사실이다.
류제국은 올 시즌 NC전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평균치 성적을 냈다. 2년 전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선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하며 LG의 시리즈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올해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위력투를 펼치기도 했다.
넥센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2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그로부터 6일의 휴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힘은 차고 넘친다. NC를 상대로 크게 안 좋았던 기억이 없기 때문에 LG로선 류제국의 호투에 충분히 반격의 희망을 걸 수 있다.
NC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2연승을 거뒀지만 타선은 2경기 총 5득점에 그쳤다. 특히 중심타자 나성범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쳤지만 삼진 2개와 병살타 1개로 흐름을 끊었다. 2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2경기 도합 7타수 1안타로 타율 1할4푼3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류제국이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가 바로 침묵의 나성범이다. 류제국은 NC 강타자 중에서 유독 나성범에게 약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9차례 투타 맞대결을 벌였는데 나성범이 8타수 5안타 1볼넷으로 류제국을 집중 공략했다. 안타 3개 중에는 홈런 2개, 2루타 1개로 장타가 3개나 될 정도다.
특히 5월7일 마산 경기에서 나성범은 류제국에게 홈런 2개를 터뜨리며 3타수 3안타로 폭발했다. 6월16일 잠실 경기에도 3타수 1안타, 9월13일 마산 경기에도 2루타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5월7일 홈런 2개는 류제국의 주무기인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한 것이라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1차전에서 나성범은 가을야구 데뷔 타석에 류제국에게서 좌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4차전에도 3타수 1안타를 치는 등 가을야구에도 류제국 상대로 5타수 2안타 1홈런을 쳤다. 류제국으로선 올 가을 침묵의 나성범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나성범이 살아나면 NC 타선도 걷잡을 수 없이 터진다. /waw@osen.co.kr
[사진] 류제국-나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