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수비수 존 스톤스는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다.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 중에서고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23일(이하 한국시간) 사우스햄튼전에서의 스톤스에게서 빌드업 능력은 돋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실수 한 번으로 무너져 맨시티가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스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가 야심차게 영입한 수비수다. 만 22세의 나이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될 정도의 기량을 갖춘 스톤스는 맨시티 외에도 다른 잉글랜드 클럽들의 엄청난 러브콜을 받았다. 이 때문에 맨시티는 스톤스를 영입하기 위해 4750만 파운드(약 660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해야 했다.
그래도 만족감이 높았다. 스톤스가 신임 사령탑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수비수였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높은 점유율 축구를 펼쳤다. 그러기 위해서는 빌드업 능력까지 갖춘 수비수가 필요했다. 스톤스의 빌드업 능력은 항상 칭찬을 받았다. 스톤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진 그 수비수였다.
하지만 빌드업은 수비수가 갖춰야 하는 필수 능력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능력이었다. 수비수에게 더 필요한 것은 안정감 있는 수비다. 어떤 상황에서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골문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맨시티는 그 점을 23일 제대로 깨달았다.
맨시티는 사우스햄튼과 홈경기에서 승리를 놓쳤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지만 수비가 흔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맨시티는 한 골을 허용했다. 스톤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스톤스는 전반 26분 사우스햄튼의 압박에 공격 전개를 하지 못해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에게 공을 내줬다. 그런데 이 패스가 너무 짧았다. 사우스햄튼의 공격수 네이선 레드몬드는 스톤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낚아챈 뒤 문전으로 돌파, 골키퍼 브라보까지 제친 후 공을 여유있게 밀어 넣었다.
결과적으로 스톤스의 실수에서 나온 실점은 승리를 놓친 결정적인 원이 됐다. 맨시티는 켈레치 이헤아나초의 활약에 동점골을 넣었지만, 끝내 한 골을 더 넣지 못해 1-1로 경기를 마쳤다. 최근 공식 대회에서의 부진으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던 맨시티는 목적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스톤스가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로 맨시티는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게 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